리수용 외무상이 전달한 서한 둘러싸고 친서냐, 답전이냐 엇갈린 해석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북한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는 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한 당국과 유엔 주변에서는 적극 부인하고 있어 진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했던 북한 리수용 외무상은 27일 반 총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했고 뒤 이어 반 총장 초청설이 불거졌다. 반 총장도 그 동안 “평화롭고 비핵화 된 한반도의 건설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방북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혀왔던 터라 신빙성이 있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하지만 유엔 사무총장의 스테판 두라직 대변인은 이날 반 총장의 방북설에 관해 관심이 집중되자 ‘근거가 없다’(totally groundless)’는 답변을 우리 외교부에 보내왔다. 외교부 당국자도 “북한이 반 총장에게 보낸 서한은 친서가 아닌 ‘답전’(reply message)”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반 총장이 지난 9일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을 맞아 북한에 축전을 보냈으며 김 제1위원장이 리 외무상을 통해 답전을 보낸 것이라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유엔 대변인실 측이 김 1위원장이 반 총장에게 보낸 편지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내부문서’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으면서 반 총장의 방북설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 개선 관련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북한으로서도 적극적인 방어를 위해서는 유엔과의 관계를 다져야 하는 현실적 필요성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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