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을 완전히 부정할 경우 천하의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최근 중앙문헌연구실이 편집해 출판한 ‘제18차 당대회 이래 중요한 문헌·선편’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시 주석의 미공개 발언이 담겼다고 신화통신이 29일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유지와 발전’을 주제로 한 공산당 강연에서 “마오쩌둥 동지를 완전히 부정했다면 우리 당이 제대로 서고 우리나라의 사회주의 제도가 유지될 수 있었겠느냐”며 “천하의 대란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수천만명의 희생을 가져온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 등 마오쩌둥의 과오에도 불구하고 공산당이 마오쩌둥을 부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또 지난 1월 제18차 중앙기율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간부는 당의 간부이지 누구 개인의 가신이 아니다”며 “일부 간부들이 패거리(파벌)를 짓는 문화를 신봉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기관의 재정 당국을 자기 지갑처럼 쓰고 재정국장을 집안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로 만들어 버리는 간부도 있다”며 공사 구분을 못 하는 간부들을 비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일부 간부들은 공적인 영역을 개인의 영역으로 만들고 조직에 제대로 보고조차 하지 않는다”며 “장ㆍ차관급 이상 간부들이 이혼하고 재혼하는 등의 문제는 당연히 보고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1월 제18차 중앙기율위 제2차 전체회의에선 “공산당은 봉건사회의 세습과 한 사람이 출세하면 주변 사람들이 함께 권세를 얻는 부패의 문제를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며 “배경이 있는 사람만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배경 없는 사람은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다면 사회의 공평·정의를 크게 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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