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0ㆍ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신구 조화를 이룬 22명의 ‘1기 슈틸리케호’ 명단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파라과이(10월10일 오후 8시ㆍ천안종합운동장), 코스타리카(10월14일 오후 8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와의 평가전에 나설 22명의 태극전사를 공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 선수 기준에 대해 “어떤 감독이든 새로 부임하면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며 “나는 어떤 선입견도 없다. K리그는 물론 현재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도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아야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베테랑을 중용했다. 지난달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터트린 이동국(35ㆍ전북)은 핵심 공격자원으로 또 다시 선발됐고,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활약한 차두리(34ㆍ서울)도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22명 가운데 16명이 26세 이하 선수다. 내 생각에는 26∼32세 사이가 가장 축구를 잘하는 시기”라면서 “이런 면에서 경험이 많은 30대 이상 선수를 3명이나 뽑았다. 노장 선수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경험 부족이 부진의 원인이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베테랑들이 필드에서는 지도자 역할도 할 수 있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 20대 선수들을 이끌어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김승대(23ㆍ포항)를 처음으로 발탁했다. 해외파 중에는 손흥민(22ㆍ레버쿠젠) 기성용(25ㆍ스완지시티) 이청용(26ㆍ볼턴) 박주호(27) 구자철(25ㆍ이상 마인츠) 등이 슈틸리케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하지만 소속팀이 없는 박주영(29)은 이번 평가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아시안게임에서 종아리를 다친 김신욱(26ㆍ울산)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제외됐다. 최근 엘 자이시(카타르)로 이적한 이근호(29)는 소속팀 적응을 위해 빠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것이고 두 번째 목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을 대비하는 것”이라며 “골 결정력을 높이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1기 슈틸리케호 명단(22명)
▲골키퍼=김승규(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수비수=홍철(수원) 김진수(호펜하임) 김기희(전북)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곽태휘(알힐랄) 김주영 차두리(이상 서울) 이용(울산)
▲미드필더=박종우(광저우 부리)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카타르SC) 남태희(레퀴야SC) 이명주(알아인) 김민우(사간 도스)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공격수=이동국(전북) 김승대(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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