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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우주여행·황금브래지어… 이색 경품의 세계

입력
2014.09.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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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10월 정기세일을 맞아 10.09Kg 황금으로 만든 훈민정음 서문 경품을 선보였다. 1등 1명에게 주어지는 이 경품의 가격은 대략 5억 원에 이른다. 2등 3명에게는 500만원 상당의 황금판, 3등 6명에게는 250만원 상당의 황금판이 증정된다. 실로 어마어마한 경품이다.

고객의 시선을 끌기 위해 만들어진 경품이다 보니 경품끼리도 경쟁을 한다. 자동차는 이제 보통의 경품이 되었다. 경품의 역사를 보면 아파트에서부터 우주여행, 하늘을 나는 자동차, 황금브래지어 등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이색적인 경품이 가득하다.

고객들은 상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1등의 유혹에 개인정보를 적으며 응모를 하고 만다.

미국에서는 1996년 펩시콜라가 해리어 전투기를 경품으로 내 놓았다가 소송까지 간 일이 있었다. 펩시는 자사 제품을 구매해 포인트를 모으면 다양한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이벤트 광고 말미에는 7백만 포인트를 모으면 해리어 전투기도 줄 수 있다고 했고, 21세의 한 청년은 실제로 약 70만 달러 수표를 펩시에 보내 포인트와 해리어를 요구했다. 이 소송의 결말은 전투기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은 농담이라는 것.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실제로 전투기를 준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라며 펩시의 손을 들어줬다.

허무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 벌어진 다양한 경품 행사의 모습을 사진으로 모아봤다.

옛 화신백화점 동점에 걸린 경품 행사 광고판. 경품의 역사는 오래됐고, 백화점은 경품 행사의 대표적 단골이다. 한국일보자료사진
옛 화신백화점 동점에 걸린 경품 행사 광고판. 경품의 역사는 오래됐고, 백화점은 경품 행사의 대표적 단골이다. 한국일보자료사진
1963년 12월 연말 대목을 노린 도심 속 경품선전 아치. 예난 지금이나 경품은 고객을 끌기 위한 중요한 수단 중 하나다. 한국일보자료사진
1963년 12월 연말 대목을 노린 도심 속 경품선전 아치. 예난 지금이나 경품은 고객을 끌기 위한 중요한 수단 중 하나다. 한국일보자료사진
자동차 경품은 고전 - 1963년 동화백화점이 '새나라' 자동차를 경품으로 걸었다. 당시에는 획기적인 경품이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자동차 경품은 고전 - 1963년 동화백화점이 '새나라' 자동차를 경품으로 걸었다. 당시에는 획기적인 경품이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경품을 위해서라면 - 2002년 8월 15일 유한킴벌리가 칠월칠석을 맞아 사랑의 키스마크를 남긴 고객에게 경품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고객은 경품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경품을 위해서라면 - 2002년 8월 15일 유한킴벌리가 칠월칠석을 맞아 사랑의 키스마크를 남긴 고객에게 경품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고객은 경품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이 많은 맥주를 언제 다 마시나... 2004년 8월 9일 1.6ℓ짜리 맥주 300박스를 내건 한 맥주회사의 경품 행사에 당첨된 여성 2명이 서울 두산타워 앞에서 경품으로 받은 맥주 300박스를 앞에 두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이 많은 맥주를 언제 다 마시나... 2004년 8월 9일 1.6ℓ짜리 맥주 300박스를 내건 한 맥주회사의 경품 행사에 당첨된 여성 2명이 서울 두산타워 앞에서 경품으로 받은 맥주 300박스를 앞에 두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황금브래지어 경품 - 2006년 9월 한 여성의류업체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직접 제작한 18억짜리 브라의 주인공을 찾는 행사를 가졌다. 순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브라를 입어보고 가장 잘 어울리는 여성에게 브라를 증정하는 이번 행사에 참가자들이 브라를 입고 심사를 받고 있다(가운데). 또 행사장밖에서는 선착순으로 들어가기 위해 참가자들이 줄을 서있다(오른쪽). 한국일보자료사진
황금브래지어 경품 - 2006년 9월 한 여성의류업체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직접 제작한 18억짜리 브라의 주인공을 찾는 행사를 가졌다. 순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브라를 입어보고 가장 잘 어울리는 여성에게 브라를 증정하는 이번 행사에 참가자들이 브라를 입고 심사를 받고 있다(가운데). 또 행사장밖에서는 선착순으로 들어가기 위해 참가자들이 줄을 서있다(오른쪽). 한국일보자료사진
아파트도 경품 - 2009년 10월 8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마술사와 모델들이 '창립 30주년 대규모 경품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1등 1명에게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 롯데캐슬 아파트를 비롯해 상품권 1억원, 3천만원, 독일 여행권 등의 경품이 주어진다. 한국일보자료사진
아파트도 경품 - 2009년 10월 8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마술사와 모델들이 '창립 30주년 대규모 경품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1등 1명에게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 롯데캐슬 아파트를 비롯해 상품권 1억원, 3천만원, 독일 여행권 등의 경품이 주어진다. 한국일보자료사진
아파트 경품 -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경품으로 나온 아파트 사진을 보고 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아파트 경품 -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경품으로 나온 아파트 사진을 보고 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우주여행 경품 - 2009년 12월 3일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열린 우주여행 경품 추첨 행사에서 추첨자로 선정된 시민이 1등 당첨자를 뽑고 있다. 1등 당첨자에는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여행권과 여행경비 5천만원이 지급된다. 신상순기자 ssshin@hk.co.kr
우주여행 경품 - 2009년 12월 3일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열린 우주여행 경품 추첨 행사에서 추첨자로 선정된 시민이 1등 당첨자를 뽑고 있다. 1등 당첨자에는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여행권과 여행경비 5천만원이 지급된다. 신상순기자 ssshin@hk.co.kr
10년동안 매월 300만원 지급 - 2011년 9월 29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가을 프리미엄 세일을 맞이하여 전국 36개점포에서 매월 300만원씩 10년동안 3억 6천만원을 지급하는 이색 경품행사를 열고 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10년동안 매월 300만원 지급 - 2011년 9월 29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가을 프리미엄 세일을 맞이하여 전국 36개점포에서 매월 300만원씩 10년동안 3억 6천만원을 지급하는 이색 경품행사를 열고 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날으는 자동차도 경품 - 2010년 9월 30일 소공동 롯데백화점본점에서 다음달 1일 부터 시작되는 프리미엄 세일을 앞두고 1등 1명에게는 날으는 자동차, 아파트, 순금거북선 중 택1, 2등 3명에게는 72인치 LED, 롯데부여리조트 회원권,에베레스트 트레킹 여행권 택1, 3등 27명에게는 롯데 상품권 1백만원을 증정하는 경품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날으는 자동차도 경품 - 2010년 9월 30일 소공동 롯데백화점본점에서 다음달 1일 부터 시작되는 프리미엄 세일을 앞두고 1등 1명에게는 날으는 자동차, 아파트, 순금거북선 중 택1, 2등 3명에게는 72인치 LED, 롯데부여리조트 회원권,에베레스트 트레킹 여행권 택1, 3등 27명에게는 롯데 상품권 1백만원을 증정하는 경품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5억원 황금판이 경품 -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2014년 9월 29일 세종대왕으로 분장한 모델이 정기세일을 맞아 경품으로 나온 훈민정음 서문을 새긴 황금판을 선보이고 있다. 1등 당첨자 1명에게는 5억원 상당의 훈민정음 서문 10.09KG 황금판이 주어지며, 2등 3명에게는 500만원 상당의 훈민정은 서문 황금판(100g), 3등 6명에게는 250만원 상당의 황금판(50g)이 주어진다. 김주성기자 poem@hk.co.kr
5억원 황금판이 경품 -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2014년 9월 29일 세종대왕으로 분장한 모델이 정기세일을 맞아 경품으로 나온 훈민정음 서문을 새긴 황금판을 선보이고 있다. 1등 당첨자 1명에게는 5억원 상당의 훈민정음 서문 10.09KG 황금판이 주어지며, 2등 3명에게는 500만원 상당의 훈민정은 서문 황금판(100g), 3등 6명에게는 250만원 상당의 황금판(50g)이 주어진다. 김주성기자 poem@hk.co.kr

순진한 소리지만 1명에게 몰아주는 경품 대신 그만큼 가격을 낮춰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김주성기자 poe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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