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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아이디어 얻어라" 발 빠르게 뛰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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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아이디어 얻어라" 발 빠르게 뛰는 기업들

입력
2014.09.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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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LG'에 참여 밀물, 상품화 되면 수익도 분배

삼성 경진대회 '해커톤' 성황, 글로벌 무대서 기어2 앱 공모도

삼성전자가 5월 서울 강남구 쿤스트할레에서 사상 처음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웨어러블 기기 ‘기어2’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진대회 ‘해커톤'을 1박2일 동안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 130여 명의 참가자들이 다른 참가자의 발표를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5월 서울 강남구 쿤스트할레에서 사상 처음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웨어러블 기기 ‘기어2’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진대회 ‘해커톤'을 1박2일 동안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 130여 명의 참가자들이 다른 참가자의 발표를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LG전자는 올 7월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또 남들이 낸 아이디어를 평가하면서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제품화 과정에 참여하고 그 기여도에 따라 판매 수익의 총 ‘8%’를 나눠 갖는 파격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시작했다.

8월 14일 끝난 1차 예선에서는 2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에서 참여자가 몰려들었는데 모두 6만명에 이를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등록된 아이디어도 약 7,000건. 회사 측은 몰려드는 문의에 대응하고자 ‘아이디어LG 전용 고객 콜 센터’를 만들었을 정도다. 현재 진행 중인 2차 예선까지 더하면 누적 참가자가 12만명을 넘어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이번 시도는 대기업이 혁신적 아이디어와 서비스 개발을 위해 일반인에게 빗장을 여는 동시에 소비자와 진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부사장)은 “그 동안 공모전이 업계 관계자나 전문가를 대상으로 특정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폐쇄적 방식이었다면 아이디어LG는 소비자 누구나 자신이 평소 느낀 불편함을 아이디어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아이디어LG’ 공식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디어 제안서’를 등록하면 된다. 등록된 아이디어 중 소비자 투표와 사내 전문가들의 종합 검토를 통과하면, 디자인 색상 가격 등에 대해 소비자 투표 및 의견을 최종 수렴한다. 현재 회사 측은 50개를 추려 마지막으로 사업성을 검토하는 결선을 진행 중인데, 다음달 15일 당선작을 발표한 뒤 제품을 만들어 전국 ‘LG베스트샵’에서 판매한다. LG전자는 해당 제품 매출액의 4%를 초기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지급하고, 또 다른 4%를 아이디어 평가 및 제품개발 과정에 참여한 이들을 선별해 분배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스마트기기의 소프트웨어 활성화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SDK, Software Development Kit)를 공개한 뒤 일반인들이 이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뽐낼 수 있는 경연대회를 열고 그 결과물을 실제 제품과 연계해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 5월 말 1박2일 일정으로 웨어러블 기기 ‘기어2’의 앱을 개발하는 오프라인 경진대회 ‘해커톤’을 열었다. 총 32팀(130여명)이 참가해 실력을 뽐냈는데, 앱 기타 반주자를 위한 휴대용 악보를 개발한 ‘말리부’팀이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또 글로벌 무대를 대상으로 기어2 앱 온라인 공모전도 동시에 열었는데, 폴란드 미국 인도 등 69개 나라에서 위치 기반 서비스 활용 등 980개가 접수됐다. 회사 측은 1,2라운드 심사를 거쳐 최종 1위 팀에게 10만달러의 상금을 주고, 1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표될 계획이다.

LG경제연구원 조준일 연구원은 “오픈이노베이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빨리 차별화 대상을 찾아 이를 내부 역량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들과 다른 시각과 통찰을 확보하고 외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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