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법당국이 친정부 성향 이슬람 지도자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10대 두 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카스 지역 중급인민법원이 28일 테러단체 조직 및 살인 혐의 등을 인정해 아이니 아이산(18)과 누얼마이마이티 아비디리미티(19)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위구르족으로 추정된다.
아이산과 아비디리미티는 지난 7월30일 카스의 이슬람사원 이드 카흐 모스크에서 발생한 쥐머 타히르 살해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중국 언론은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인 타히르가 아침예배를 보고 사원을 나오다 괴한 3명의 습격으로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보도했었다. 타히르는 2003년 이맘이 된 뒤 중국의 이슬람 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해온 친정부 성직자다. 중국 내 이맘은 중국 정부에 의해 임명된다.
중국 법원 판결문은 피고인들이 중국의 애국적 종교지사들을 살해할 목적 등으로 테러 단체를 조직하고 타히르 살해를 주도해 사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망명 위구르인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는 이번 사건이 중국 정부의 억압적인 이슬람 정책이 초래한 비극이라며 타히르가 중국 정부와 협력하면서 종교 활동가들에 대한 감시를 지원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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