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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성장은 극소수 초대형 기업 뿐

입력
2014.09.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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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이 제조업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기업집단의 경제적 비중과 시장지배력’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상위 30개 기업이 제조업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5%에 달했다. 30대 기업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0~1980년대 초까지는 35%수준이었다가 1990년 중반에는 40% 수준으로 올랐다. 2006년 이후 30대 기업의 비중은 40%대였지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비중이 급격히 커졌다.

보고서를 쓴 이재형 KDI전문위원은 “2000년 말부터 우리 경제에서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등 주력산업에서 극소수 초대형 기업의 성장은 두드러진 반면, 여타 기업의 성장세는 둔화된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부문에서 대기업(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55개) 비중이 높은 산업은 운송장비(75.2%ㆍ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외) 담배(74.2%)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69.6%) 코크스 연탄 및 석유정제품(68.7%) 등 순이었다.

특히 대기업이 진출한 사업일수록 독과점 경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형 전문위원은 “산업별 상위 3사에 대기업이 포함된 산업은 상위3사 집중률의 평균값이 51.8%로 그렇지 않은 산업의 평균값(43.7%)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문어발식 경영’을 많이 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상위 1~5위 대기업은 평균 88개 산업에, 6~10위 대기업은 80개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반면 26~30위는 31.2개, 31~55위는 29.9개에만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010년 기준으로 상위 30개 기업의 서비스업 비중은 16.1%로 제조업에 비해 적었다. 이는 서비스업에는 ▦은행업 등과 같이 대기업 진입이 봉쇄된 산업이 있고 ▦공공행정, 보건ㆍ복지 등 공공부문 비중이 높고 ▦음식ㆍ숙박업처럼 대기업 활동이 어려운 업종이 많기 때문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55개 기업집단은 매출액 기준으로 전체 경제의 29.1%를 차지했지만 종사자 수는 전체의 8%에 그쳤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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