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새 대통령이 29일 취임식을 갖고 집무를 시작했다. 그는 아프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첫 민주적 정권 이양을 축하하고, 헌법을 준수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에는 맘눈 후세인 파키스탄 대통령과 모하메드 하미드 안사리 인도 부통령 등 해외 인사 200명을 포함한 1,500명의 축하객들이 참석했다. 이날 총리에 해당하는 최고행정관(CEO)에 취임한 대선 경쟁자 압둘라 압둘라도 자리를 함께 했다. 가니는 압둘라에게 감사를 표했고, 압둘라는 “두 지도자가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 좋은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하겠다”고 화답했다.
가니는 지난 6월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것으로 공식 발표됐으나 경쟁 후보 압둘라 압둘라가 부정 개표를 주장해 재검표에 들어가면서 대통령에 취임하지 못했다. 가니는 최근 재검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압둘라가 통합 정부 구성에 합의하면서 대통령 당선을 확정 지었다. 2001년부터 아프간을 통치해 온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은 28일 퇴임 연설에서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고, 가니 대통령과 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P 등 외신들은 미군 약 1만명이 올해 말 전투 임무를 마친 이후에도 아프간에 잔류하는 내용의 양자안보협정(BSA)을 30일 중 양국 정부가 공식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잔류하는 미군은 아프간군의 훈련과 치안교육을 담당한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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