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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미국 공습에 세(勢) 불리기 나선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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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미국 공습에 세(勢) 불리기 나선 IS

입력
2014.09.2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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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슬람국가(IS) 공습을 개시한 이후 IS가 세(勢)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은 29일 미국이 지난달 IS 공습을 개시한 이후 IS가 6,000명 이상의 대원을 신규 모집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SOHR과 시리아 반군 조직 ‘이슬람전선’에 따르면 IS는 시리아 서북부 마을 알바브에서만 하루 평균 20여명을 뽑고 있고, 시리아의 다른 수백개 마을에서도 IS 대원을 신규 모집하고 있다. IS는 그동안 영어로 제작된 선전용 동영상과 온라인 잡지로 서방에 있는 젊은 이슬람교도를 공략하는 등 중동 지역에서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원 모집을 해 왔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IS에 가입한 신규 대원 가운데 1,300명 이상이 외국인이고, 이들 중 다수가 15~20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IS 대원 중 북아프리카와 체첸에서 전투 경험이 있으면 IS로부터 월급으로 최대 980달러(한화 103만원)를 받는다고 이슬람전선 측은 설명했다.

공습 강도가 높아지면서, 그 반작용으로 IS와 시리아 최대 알카에다 연계단체인 알누스라 전선 간의 생존권적 차원의 연대도 가시화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IS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곤 했던 시리아 북부 지역의 알누스라 조직 중 상당수가 IS와 화해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알누스라 고위 관계자도 “73명의 조직원이 27일 IS에 가담했으며 며칠 내에 수 십 명이 추가로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당국자는 알누스라와 IS 지도자들이 이번 전쟁을 위한 공동 작전회의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알누스라 대원들이 추가로 IS에 가담한다면 이번 공습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IS로서는 천군만마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온건 반군 지도자도 미군 공습이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약화시키는 데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내전이 지속된) 3년 내내 요구했던 공격이 비로소 시작됐는데 우리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미국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는 동시에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미국 정보 당국이 시리아 내부에서 IS가 급속히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과 그 위험성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점을 시인했다. 그는 이날 CBS 방송의 ‘60분’(60 Minutes)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정보 당국자들이 지난 몇 년간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IS가 급속하게 영역을 넓히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이라크 정부군의 능력과 의지를 과대평가한 게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실이다. 정말 사실이다”라고 실토했다. 특히 미국 정보 당국의 수장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이런 정보 평가 실패를 인정했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군이 주도하는 공습이 해결책 일부분은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시리아와 이라크가 정치적 위기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주요 외신은 SOHR을 인용,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전선이 시리아 기준으로 28일 밤 IS가 장악해온 시리아 최대 가스시설인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 코네코 가스플랜트에 처음으로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IS는 이곳에서 생산한 가스를 정부군이 장악한 중부 홈스주의 잔다르 발전소에 공급하고 반대급부로 전기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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