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ㆍ365 연중무휴, 약국 독도바르게 알기 운동 등
사회적 책임성 강화로 시민과 함께하는 공공단체로
대구시약사회가 직능단체의 이기주의를 벗어버리고 지역과 공익 발전에 앞장서는 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시민 불편을 덜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심야약국과 365일 연중무휴 약국을 운영하는가 하면 메디시티 대구 성공 조성을 위한 역할에도 주도적이다. 다음달 1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구시범약업인 체육대회에서는 독도바르게 알기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대구시약사회에 이 같은 새 바람을 몰고 온 양명모(55ㆍ사진) 대구시약사회장을 만나 그간의 변화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_취임 후 1년6개월이 흘렀다.
“지난해 2월 취임했으니 2016년 3월 임기까지 딱 절반이 지난 셈이다. 취임 당시 시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약사회, 대구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약사회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러한 공약들이 현재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고, 시민들의 평가도 긍정적이어서 보람이 크다.”
_시민들에 신뢰와 사랑받는 약사회, 어떻게 구체화하고 있나.
“심야에 응급약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대구시약사회관 별관(수성구 황금동)에 심야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후10시부터 이튿날 오전6시까지 연중무휴다. 심야약국의 경우 대구는 물론 청도, 왜관, 구미 등에서까지 한밤에 약을 사러 올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공휴일 약국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365일 문을 여는 365약국도 7개 구에 각 1개씩 운영하고 있다. 올 3월부터는 약사 45명으로 구성된 약물안전사용교육단이 구청과 보건소에 나가 의료급여 환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약물사용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_’메디시티 대구’ 조성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의사회와 약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간호사회 등 5개 보건의료단체가 메디시티 대구협의회를 구성했는데, 이를 공고히 하는데 약사회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형식적인 모임에서 탈피해 진정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때 메디시티 대구의 발전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올 3월28일부터 4월5일까지 대구 보건의료인들과 함께 네팔로 의료봉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_약사회의 공공성 확보에 주력하는 이유는 뭔가.
“약사만큼 시민과 가까이 호흡하는 직능인들도 드물다. 하지만 그간 약사회는 이익단체로서 자신의 이익에 대해서만 골몰한다는 비판과 불신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약사회의 미래도 없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약사회의 공공성 확보에 주력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약사회장에 앞서 지난 8년간 대구시의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됐다. 시민의 눈으로 약사회를 객관화시켜 바라보고자 했고, 시민의 입장에서 약사회가 이런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일을 추진했다. 다행히 시민 반응이 좋아 기쁘다.”
_향후 계획하고 있는 공공사업이 있나.
“약사들의 재능기부다. 대구에 2,000여 명의 약사와 1,200여 개의 약국이 있다. 전체의 70%가 1약국 1약사 체제로 운영되는 셈으로, 대부분의 약사들이 시간적 여유를 가지기 힘든 구조다. 하지만 약국은 지역사회의 사랑방 같은 곳 아닌가. 홀몸노인 등 외로운 노인들을 위한 복지사각지대 담당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아가 경로당 봉사, 학생들의 진로지도 등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_대구시범약업인 체육대회에서 독도사랑 캠페인을 벌인다는데.
“대구의 약사와 약대생, 의약품 유통 및 제약회사 관계자 1,200여 명이 모여 3년 만에 체육대회를 연다. 약업인들의 화합도 좋지만 대구시약사회가 우리사회의 문제에 대해 발벗고 나선다는 의지의 표현에서 ‘독도바르게 알고 사랑하기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 이날 체육대회는 여약사들의 독도사랑 퍼포먼스로 시작되며, 약업인 1,000여 명은 독도티셔츠를 입고 독도수호에 대한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_양 회장 개인의 계획도 궁금하다.
“지금 대구시약사회장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결국 시민들의 안녕과 대구의 의료발전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 대구시의원 시절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유치위원장을 맡아 유치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앞으로도 어떤 자리에 있던 시민들에 봉사하고 지역 발전에 초석이 되고자 하는 마음 만은 변치 않을 것이다. 가훈이 독립정신이다. 개인의 독립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조국의 독립에 헌신했던 이들처럼 우리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약력
제5, 6대 대구시의원(건설환경위원장, 첨복유치위원장)
메디시티 대구협의회 부회장
대구가톨릭대 약학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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