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실적 사전유출 직원 구속영장 청구

미리 빼낸 실적 정보를 이용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기업 직원과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이 처음으로 사법처리 대상에 올랐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단장 조재연)은 기관 투자자들에게만 실적 정보를 사전 유출한 혐의로 CJ E&M 직원 양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건네 받은 정보로 펀드매니저의 손실 회피를 도운 증권사 애널리스트 김모씨 등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해 10월 16일 애널리스트인 김씨 등에게 자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인 200억원의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알렸다. 이에 김씨는 미리 흘려들은 악재성 정보를 다시 펀드매니저들에게 전달했고, 정보를 입수한 펀드매니저가 소속된 자산운용사들은 보유 주식을 매도해 100억여원의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자산운용사들이 CJ E&M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당일 주가는 9.45%나 급락, 개미 투자자 대부분은 손실을 면치 못했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공매도로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