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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대표 오늘 만나고 내일 국회 정상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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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대표 오늘 만나고 내일 국회 정상화하라

입력
2014.09.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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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기국회 정상화를 위한 모든 여야 대화채널의 복원,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회담을 제안했다. 문 위원장은 회견에서 “이 달 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10월1일부터는 정국이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며 “오늘 당장에라도 (김 대표와)만나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문제와 국회 정상화 문제를 통 크게 일괄 타결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의 제안에 대한 여당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본회의를 직권으로 30일로 연기한 데 대한 불만도 아직 가라앉지 않은 마당이다. 그 동안의 경과로 보아 여야 대화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문 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까지 겹쳤다. 문 위원장은 여야 대표회담 제의의 배경으로 ‘원내대표 간 협의의 완전 교착상태’를 들었다. 그러면서도 30일 본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문제는 원내대표 간 합의와 의원총회 합의를 전제로 한다”고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야당 내 강경파의 기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까지 감안하면 선뜻 문 위원장의 제의에 응했다가는 또 다시 시간만 허비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무성하다. 이해 못할 바 아니다.

그러나 정치가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살려나가려는 ‘가능성의 미학’에 기대야 하고, 여당이 야당보다는 대화와 협상에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는 원칙론을 되새기면, 새누리당이 현재의 태도를 고집할 일은 아니다. 우선 정 의장의 본회의 직권 연기는 여당이 내심 고마워할 만했다. 본회의를 며칠만 연기해 달라는 야당의 요청을 묵살하고 90개 법안을 단독 처리할 경우 야당 반발과 그 정치적 여파도 쉬이 감당하기 어렵지만, 국민 눈길도 여당의 각박한 처사에 쏠리게 마련이다. 며칠 본회의를 연기해 나름대로의 정치적 아량을 보이고, 야당을 압박할 수 있다면 일거양득이다.

일부 불확실성이 남은 문 위원장의 제의에 대해서도 여당이 그런 시각에서 접근하길 바란다. 우선 30일 본회의를 앞두고 야당의 대화 제의를 거부할 어떤 명분도 없다. 문 위원장의 제의가 대표회담 합의 여부에 따라 본회의를 다시 늦추려는 속셈을 갖고 있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지만, 얼마든지 30일 본회의를 전제로 대표회담에 응할 수 있다. 더욱이 조사위의 수사ㆍ기소권 확보라는 형식적 틀에 집착하지 않고 특검 추천 절차를 통한 실질적 해결 방안에 세월호 유가족과 야당의 뜻이 기울고 있는 현실 변화를 간과해서도 안 된다. 유가족의 바람이 “철저한 진상규명, 그 한 가지”라는 문 위원장의 말을 담보로 이른바 재합의안을 내용을 실질 보장하는 선에서 합의를 시도한다면, 손가락질 할 국민이 없다. 야당의 뜻이 시간을 벌기 위한 떼쓰기라는 지레짐작도 회담을 해봐야 확인할 수 있다.

다행히 오늘 하루가 남아 있다. 그 동안 서로 할말은 다한 만큼, 여야 대표가 만나서 국회정상화 합의에 이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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