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가 정치뿐 아니라 경제까지 악영향을 미치며 ‘정냉경냉’(政冷經冷)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에 대한 양국의 우려가 제기됐다.
28일 중국일보(中國日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제10차 베이징(北京)-도쿄 포럼에서 차이밍자오(蔡明照)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은 “중일 관계가 이전의 정열경열(政熱經熱)에서 정냉경냉으로 바뀌면서 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성장기 경제적인 상호 의존성에서 큰 이익을 얻었다”며 “그러나 2012년 중국과 일본의 정치 관계가 냉각되기 시작된 후 양국간 무역도 2년 연속 하락, 지난해엔 6.5%나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자오치정(趙啓正) 중국 런민(人民)대 신문학원 원장도 “최근 여론 조사에선 양국민의 상호 호감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왔지만 양국민 모두 상대방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점도 확인됐다”며 “이는 한겨울의 봄 기운으로, 양국은 같은 배를 타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날 포럼에서 중국측 참석자들은 “중일 관계의 경색은 일본 우익세력들이 조성한 것”이라며 “중일 관계의 문제는 결국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라고 역설했다.
‘동북아 평화를 구축하는 것은 중일 양국의 책임-대화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양국의 정계와 재계, 학술계, 언론계 등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2009년 9월 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로 악화일로였던 중일 관계는 최근 해빙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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