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결과에 상관 없이 상당한 후유증 불가피
광주시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재검토 논란으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는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 결론이 날 전망이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 전담반이 최근 교통수요를 재검토한 결과 2호선 완공 시점인 오는 2025년 기준으로 1, 2호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24만7,769명으로 처음 추정치 31만9,752명보다 7만1,983명이 줄었다. 교통분담률은 12.07%에서 10.30%로 1.77%P 낮아졌다.
1호선 이용객은 9만489명에서 7만6,835명으로 15%, 2호선은 22만9,263명에서 17만934명으로 25% 정도 줄었다.
하지만 도시철도건설로 인한 유발 효과를 고려하면 1호선 자연 증가분 1일 2만4,529명을 더한 27만2,298명이 최종 수요로 예측됐다.
이 같은 수요예측 결과의 차이는 애초 교통 수요 조사를 2007년도 국가교통데이터베이스(KTDB)를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2012년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대안의 하나로 시내버스 증차를 제시했다. 도시철도 1호선을 건설하지 않을 경우 시내버스 430대 증차와 함께 버스 위주의 대중 교통체계구축방안을 내놓았다. 이 안에 따르면 버스 증차 비용 215억과 도시철도 1호선 예상 적자 등을 합하면 연간 7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따른 연간 예상적자 750억원과 별반 차이가 없다.
특히 도로여건이 양호한 구간(8차로)을 지하 방식에서 노면 방식으로 전환한다면 전체 공사비 중 1,555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로 인해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재검토에서 사실상 원안대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을 건설하되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는 시민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에 관계없이 10년 넘게 진행해온 행정행위가 윤장현 시장 취임 이후 하루아침에 뒤집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행정의 연속성과 신뢰성 실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의회와 시민여론 수렴 절차를 밟겠다"며 "민선 6기 취임 100일 이전에 의견수렴이 이뤄지면 건설 여부를 정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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