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남녀 궁수들이 이번 2014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종목에 걸린 8개의 금메달 중 5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대한민국 궁수들의 이와 같은 쾌거는 비인기 종목임에도 꾸준히 이어온 현대차그룹의 통 큰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대가와 양궁의 인연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 회장은 LA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을 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하고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현대정공에 여자양궁단을 창단하고 이어 현대제철에 남자양궁단을 창단했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직을 역임하면서 29년간 양궁인구의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등에 약 380억원 이상의 투자와 열정을 쏟았다.
현대차그룹의 양궁사랑은 정의선 부회장으로 대물림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05년부터 부친에 이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 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종종 선수들을 찾아가 격 없이 식사를 하며 선수단을 격려했으며, 5월에는 선수들에게 블루투스 스피커와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지난 19일에는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을 직접 찾아 경기장 시설들을 꼼꼼히 살피며, 선수들이 심리적 동요가 발생치 않도록 경기장 운영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양한 연습 공간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8월 말 양궁 대표팀은 기아와 넥센 경기가 열린 목동야구장을 두 차례나 찾아 팬들의 함성 속에서 실전을 방불케하는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통 큰 포상도 양궁대표단의 이러한 피땀 흘린 노력과 성과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단과 코치진에게 총 37여억원 이상을 포상금으로 지급했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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