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위원회, 유적 보존 방안 승인
청동기 유적이 다량 출토돼 중단될 위기에 놓였던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문화재위원회가 강원도와 테마파크 시행사가 제시한 유적보존 방안을 받아들여 공사 재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문화재위원회가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 부지 내 유적 보존방안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승인 조건은 지석묘는 기존의 위치에서 테마파크 확장부지(남쪽)로 30m 이전해 보존하고, 환호(環濠ㆍ도랑 겸 마을 경계시설)는 현 위치에 표시하되, 디자인 등 구체적인 표현 방법은 문화재위원회의 자문을 받는 것이 골자다.
앞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설 춘천 중도 부지에서 기원전 13~3세기 청동기 시대의 집터 917기와 고인돌 101기 등 1,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가 발굴돼 사업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었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이로써 선사유적 보존에 대한 논란이 일단락됐다는 입장이다. 이르면 다음달 말 테마파크를 착공할 계획이다. 올 연말 안에는 레고랜드가 들어설 의암호 인공섬 중도와 근화동을 연결하는 진입교량 공사에 들어간다. 김만기 강원도 레고랜드 추진단장은 “이번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으로 논란이 말끔히 해소됐다”며 “2017년까지 레고랜드 코리아가 반드시 개장될 수 있도록 모든 일정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영국 멀린사 등 외국 자본 1,000억 원이 직접 투자되는 사업이다. 블럭 완구인 레고를 테마로 테마파크 등 어린이 왕국이 들어선다. 정부 역시 레고랜드 코리아가 들어설 춘천 중도 28만여㎡를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강한 지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레고랜드의 경제효과는 이미 운영 중인 전 세계 6곳의 테마파크를 통해 증명됐다. 강원도는 완공 후 매년 2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가족단위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미국 경제조사협회는 레고렌드 코리아에 2017년 221만7,000명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244만3,000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창출 등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테마파크 종사자 1,750명과 호텔, 콘도, 놀이시설에 8,133명 등 모두 9,883명의 일자리 창출과 향후 10년간 5조원의 생산유발효과, 연 평균 44억 원의 지방세수가 증가할 것으로 강원도는 보고 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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