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공모전에 채택된 '실시간 개인 추천 플랫폼' 호응
현대차, 아이디어 제안 직원에 특허·라이선스 수익까지 보상
SK플래닛은 8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추천하는 국내 최초 실시간 개인화 추천 플랫폼 ‘레코픽’을 선보여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추천 서비스는 이전 3개월 동안 이용자가 검색했던 이력을 분석해, 연관 상품을 추천하는 것과 달리 레코픽은 과거 이용 내역에다 방금 이용자가 검색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다음 그 결과를 함께 반영해 추천하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레코픽의 ‘실시간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채택한 7개 소핑몰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보통 추천 리스트로 제공할 경우보다 클릭하는 비율이 평균 6배 더 높아졌다.
출시하자마자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 서비스는 SK플래닛이 2011년부터 진행 중인 사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플래닛 엑스’를 통해 뭉친 11명의 ‘아이디어 별동대’ 가 개발했다.
이 회사 직원은 물론 관계사 구성원 누구라도 동료와 팀을 짜 두 달에 한 번 열리는 ‘플래닛엑스 데모데이(Demo Day)’에서 아이디어와 그 결과물을 발표할 수 있다. 이 중 다른 구성원과 전문 평가단 60% 이상이 지지하면 ‘인큐베이션’ 단계로 넘어가 최장 90일 동안 사업 구체화 작업에 들어간다. 데모데이에서 70% 이상 지지를 얻으면 제안자를 팀장으로 전담팀이 꾸려지고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특히 이 회사는 ‘플래닛 엑스 인큐베이션 센터’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배치하고 위임 전결 권한을 확대, 의사 결정단계를 줄임으로써 추진 속도를 높였다. 또 최소 1년 이상 사업 조직을 유지할 수 있게 해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도록 했다.
이채현(29) 레코픽 팀장은 28일 “회사가 시제품 제작과 시장 테스트 비용, 독립 사무 공간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이동 발령을 통해 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했다”며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지만 회사 전체가 적극 돕는다는 생각에 힘이 나고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플래닛엑스를 통해 70개 넘는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레코픽을 비롯해 6개가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이렇듯 기획 담당 직원들에게만 의존했던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회사 모든 직원들의 참여를 통해 찾고, 전 조직이 사업화를 위해 뒷받침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해 미래형 자동차 관련 혁신적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갖가지 공모전을 열고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2010년 시작한 ‘연구개발(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대표적. 5명의 안팎의 연구원들이 팀을 짜 ‘이동수단(모빌비티)’ 관련 아이디어를 내고, 5개월 동안 실물로 만들어 선보이는 방식이다. 현대차의 또 다른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 ‘인벤시아드(Invensiad)’ 는 ‘한 페이지 제안서’를 도입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년 2,000건 이상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이 중 772건의 특허가 출원, 등록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연구원의 특허 출원, 등록, 라이선스 계약으로 인한 수익까지 평가해 제안자에게 최대 10억원까지 보상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산업단지 입주 기업 고객 대상 상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 50년 동안 한국의 수출 주도형 경제 발전의 원동력 역할을 했지만 노후화에 따른 문화, 편의시설 부족, 인력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단지를 KT의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어떻게 발전시킬 지 해답을 찾기 위한 것으로 3주 동안 150개 이상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이 중 내부 전문가 평가를 통과한 아이디어는 다음달 시범사업에 들어가는 ‘성남산업단지 공유 플랫폼’ 사업에 실제 적용된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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