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백두산의 자국 지역 입산객을 하루 최대 3만9,000명으로 제한했다고 신화망(新華網)이 27일 보도했다. 코스별 하루 입산 허용 인원은 북파(北坡) 코스가 2만6,000명, 서파(西坡) 코스가 1만3,000명이다.
백두산을 관리하는 창바이산(長白山)개발건설집단은 입산객이 허용인원의 80%에 도달하면 이 사실을 공포해 관광객 분산을 유도하고 100%에 이르면 즉각 매표를 중단하기로 했다.
창바이산개발건설집단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백두산의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관광객 안전과 질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관광객들이 백두산 입산 현황을 수시로 확인해 혼잡시간대를 피해 관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두산은 1962년 체결된 북중 국경조약에 따라 북한과 중국 영토로 나뉘어 있다. 천지를 기준으로 동서남북의 주요 관광로 4곳 가운데 현재 동쪽만 북한 영토다.
백두산의 중국 지역 관광지는 북파와 서파 코스가 주력이고 북한과 직접 국경을 맞댄 남파(南坡) 코스는 지형이 험하고 안보상 이유 등으로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총 157만2,000명의 입산객 가운데 71.3%(112만2,000명)가 북파 코스를, 27.5%(43만3,000명)가 서파 코스를 찾았고 남파 코스는 1%(1만7,000명)에 불과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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