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영국·캐나다 전투기 파견, G7은 군사작전 지지 성명 발표
"지상 병력 꼭 미군일 필요는 없어" 美 합참의장 파병 주장서 물러서
이슬람국가(IS) 반군 격퇴를 위한 미국 주도의 공습이 시간이 갈수록 틀을 잡아가고 있다. 공습에 참여하는 국가가 넓어지고 공습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27일 IS 세력에 대한 공습 범위를 시리아 북부의 아인 알아랍을 비롯해 알하사카, 민베즈 등 터키와 국경을 맞댄 마을 인근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또 IS가 수도라고 주장하는 거점 도시 라카에 대한 공습도 계속해 비행장과 주둔지, 훈련캠프를 추가 파괴했다. 이날 공습에는 미국,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가 참여했다.
공습 지역에 처음 포함된 아인 알아랍은 시리아 쿠르드족 거주지의 핵심 도시로, 16일 IS가 이 도시를 공격한 이래 16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미국과 아랍 동맹국들이 시리아와 터키 국경 지역까지 공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공습에도 IS는 아인 알아랍 동부 지역에 폭탄 공격을 가해 7명이 부상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전했다. 반면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는 바그다드 북동부 디얄라주의 무크다디야 댐을 IS로부터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유보적 반응을 보였던 유럽연합(EU) 국가의 IS에 대한 공습 가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랑스, 벨기에 등이 동참을 선언한 데 이어 덴마크와 영국, 캐나다도 전투기를 파견키로 했다. 덴마크 정부는 IS 공격을 돕기 위해 중동 지역으로 F16 전투기 7대를 보내기로 했으며, 다음 주에는 작전 지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의회 연설에서 “동참은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영국군 소속 토네이도 전투기 2대가 공습 작전을 위한 정찰비행에 들어갔다.
캐나다 역시 시리아 공습에 CF18 전투기를 파견해 참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라크 공습과 달리 시리아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던 프랑스도 자국민 인질 참수 사건을 계기로 시리아 공습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방 주요 7개국(G7) 국가는 성명을 발표해 IS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지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아랍 국가들이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미국 군사작전에 동참하면서 서방 국가들의 움직임에 탄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지상전 참전을 기대하고 있는 터키는 부쩍 미국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터키 언론들은 2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관련 국가들이 지상작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상전 동참 가능성까지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그 동안 미군 지상군 파병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진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IS 격퇴에 지상 전투병력이 필요하지만, 꼭 미군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26일 미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IS와 상대할 수 있는 지상 병력에 대해 “이라크와 쿠르드족, 그리고 온건 시리아반군의 조합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미 지상군 파병은 없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원칙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시리아에서 IS 세력을 몰아내려면 1만2,000~1만5,000명의 훈련된 온건 반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이 시리아에서 IS를 격퇴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지상 병력이 필요한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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