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 야구가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올라 대만과 격돌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 경기에서 중국을 7-2로 이겼다.
선발 이재학에 이어 2-2로 맞선 5회 등판한 이태양이 4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은 박병호가 4-2로 앞선 6회 석 점 짜리 쐐기포를 쏘아올리는 등 13안타를 몰아쳐 중국의 추격을 막았다.
이로써 한국은 앞선 준결승 경기에서 일본을 10-4로 꺾고 8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 대만과 28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우리나라는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과 함께 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통산 네 번째 금메달 획득에 나선다.
2010년에도 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우승했다.
조별리그에서 태국과 첫 경기(15-0·5회)를 시작으로 대만(10-0·8회), 홍콩(12-0·7회)에 차례로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B조 1위로 가볍게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한 수 아래 전력의 중국을 맞아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1회말 2사 1,2루에서 강정호의 좌전안타 때 2루 주자 김현수가 홈에서 아웃되면서 기선제압의 기회를 놓쳤다.
2회에는 나성범, 황재균의 연속안타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고도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 등으로 고작 한 점을 얻는 데 그쳤다.
오재원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민병헌이 우익수 뒤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 3루 주자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이 때 플라이아웃이 되는 줄 알고 뒤늦게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 황재균과 1루 주자 강민호가 3루와 홈 사이에서 한꺼번에 협살에 걸리면서 결국 황재균이 잡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로 타선 이재학은 3회초 1사 후 루이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2사 2루에서 추이샤오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다.
한국은 3회말 1사 후 강정호의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4회초 1사 2루에서 양순이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허용해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한국은 5회 발로 뛰어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후 나성범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찌르는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폭투로 3루에 가 있던 박병호는 나성범의 중전안타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나성범도 황재균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왕웨이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자 3루를 거쳐 홈까지 멈추지 않고 질주해 추가 득점했다.
겨우 한 숨 돌린 한국은 6회 박병호의 한 방으로 쐐기를 박았다.
손아섭과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에서 중국의 세 번째 투수인 뤄샤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를 석 점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한국은 이태양의 호투로 리드를 지켜간 뒤 9회에는 한현희를 투입해 경기를 매조졌다.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
중 국 001 100 000 - 2
한 국 011 023 00X - 7
△ 승리투수 = 이태양
△ 패전투수 = 치지핑
△ 홈런 = 강정호(3회1점) 박병호(6회3점·이상 한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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