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단체추발 은메달, 옴니엄 동메달, 도로독주 금메달.
한국 사이클 국가대표 나아름(24·삼양사)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성적이다.
나아름은 이번 대회에서 사이클 트랙과 도로 종목을 넘나드는 활약으로 발군의 사이클 실력과 강철 체력을 뽐냈다.
27일 금메달을 목에 건 도로독주는 인천 송도 차도에서 교통통제가 이뤄진 가운데 펼쳐진 도로 경기다.
앞서 22일에는 손희정(27·대구체육회)·이민혜(29·경남체육회)·김유리(27·상주시청)와 호흡을 맞춘 단체추발에 출전해 은메달을 차지했고, 24∼25일에는 사이클 종합경기인 옴니엄에서 동메달을 거둬들였다.
이 가운데 옴니엄은 10㎞ 스크래치·3㎞ 개인추발·제외경기·500m 독주·플라잉랩·25㎞ 포인트레이스 등 6가지 종목 성적을 합산하는 경기다. 각 종목을 하나의 독립된 경기로 본다면 나아름은 지금까지 8가지 경기에 출전한 셈이다.
여기에 나아름은 오는 29일 구성은(30·대구체육회)과 함께 '사이클의 마라톤'인 개인도로까지 나선다.
대표팀은 이런 나아름을 가리켜 '슈퍼우먼'이라고 부른다.
초등학교 때부터 트랙 위주로 사이클을 탄 나아름은 고등학교 들어와서 도로로 영역을 넓혔고, 일반부에 진입해서 도로 실력을 향상시켰다.
어느새 나아름은 우승을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종목으로 도로독주를 꼽게 됐다.
지난 5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도로독주 1위를 거머쥐며 그 가능성을 높인 나아름은 마침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그 꿈을 이뤘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광저우 대회 20㎞ 포인트레이스 결승에서 2위를 달리다가 바로 앞에서 넘어진 홍콩 선수에게 휩쓸리는 아찔한 낙차 사고로 메달을 놓치고 눈물을 쏟았던 나아름은 이번 금·은·동 메달로 아시안게임 악몽을 즐거운 기억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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