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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수영선수, 취재진 카메라 훔쳤다가 선수단서 퇴출

입력
2014.09.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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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광저우대회 금메달리스트…이번 대회선 노메달

일본 선수단, MPC에서 기자회견 열고 공식 사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일본 수영선수 도미타 나오야(25)가 한국 기자의 카메라를 훔친 것으로 드러나 일본 선수단이 큰 충격에 빠졌다.

일본수영연맹은 도미타를 즉각 일본 선수단에서 추방하기로 했고, 아오키 츠요시 일본 선수단장은 대회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27일 오전 인천 송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회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아오키 츠요시 일본 선수단장이 일본 수영 선수 도미타 나오야가 한국 기자의 카메라를 훔친 것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27일 오전 인천 송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회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아오키 츠요시 일본 선수단장이 일본 수영 선수 도미타 나오야가 한국 기자의 카메라를 훔친 것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27일 인천 남부경찰서와 일본 선수단에 따르면 도미타는 한국 모 언론사 소유의 카메라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도미타는 지난 25일 오전 11시께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다른 동료 선수의 경기를 응원하러 갔다가 한국 모 언론사 A(37) 기자의 캐논 EOS 1DX 카메라(시가 800만원)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미타는 당시 수영경기장 옆 사진기자 취재석에서 A기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카메라 렌즈를 빼고 몸체(바디)만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인천 박태환문학수영장에서 사진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26일 인천 박태환문학수영장에서 사진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캐논 1Dx 카메라. 캐논 홈페이지
캐논 1Dx 카메라. 캐논 홈페이지

도미타는 경찰에서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카메라를 본 순간 너무 갖고 싶어서 가져가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기자의 도난신고를 접하고 경기장 내 폐쇄회로(CC) TV 화면을 분석한 끝에 이날 오후 8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훈련 중인 도미타를 검거했다. 카메라는 도미타의 숙소인 선수촌에서 회수됐다.

경찰은 도미타가 범행을 시인하고 도난물품이 회수됨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한 뒤 이날 오전 1시께 선수촌으로 돌려보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평영 2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도미타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평영 100m 경기 결선에서 4위, 평영 50m 경기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일본수영연맹은 이날 새벽 도미타가 규율을 위반했다는 판단에 따라 그를 일본 선수단에서 추방했다.

아오키 일본 선수단장을 비롯해 선수단 임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30분 동안 인천 송도의 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아오키 단장은 "CCTV 화면을 통해 도미타가 카메라를 자신의 가방에 넣는 모습을 확인했다"면서 "매우 깊이 사죄드린다. 뭔가를 훔친다는 것은 매우 비도덕적인 행위다. 일본 선수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도미타와 직접 얘기해보지는 않았지만, 그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들었다.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후회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현재 도미타는 선수촌에 있다. 선수촌에서 이탈하지 못하도록 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오키 단장은 "도미타는 선수단에서 추방됐기에 일본으로 돌아가는 비용은 자신이 대야 할 것"이라며 "다른 수영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도미타를 더는 같은 동료로 대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에 지금 시점에서 도미타에 대해 선수단 추방 이외에 어떤 처벌을 내릴지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최대한 빨리 회의를 열고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도미타에게 추방 이상의 처벌을 내릴 뜻을 전했다.

아오키 단장은 "선수단 지도자들에게 모든 규칙을 준수하라고 선수들에게 전파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이메일로 관련 내용을 공유했는데, 일부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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