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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만화혁명 웹툰 어느덧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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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만화혁명 웹툰 어느덧 10년

입력
2014.09.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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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작가 최종훈 "대중이 보고 즐기면 그걸로 만족"

은밀하게 위대하게 최종훈 작가
은밀하게 위대하게 최종훈 작가

“출판만화 시절의 기준으로 점수를 매길 게 아니라 현재 대중의 눈으로 바라보고 평가해야 한다. 그게 대중문화 아닌가.”

지난해 한류 스타 김수현이 주연해 7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인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웹툰이 원작이다. 종이가 아닌 인터넷에 만화를 연재하는 웹툰의 대표적 성공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으로 원작자 최종훈(필명 HUN)씨는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최씨가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한 건 1년 남짓이지만 그는 17년 경력을 지닌 연륜 있는 작가다. 그만큼 그는 웹툰의 탄생과 성장을 모두 지켜본 산 증인이다.

나름 웹툰 분야에서는 2011년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에서 장관상을 수상할 만큼 알아주는 스타 작가이지만 최씨는 자신을 ‘작가’라고 내세우기 보다 ‘대중문화의 생산자’라고 몸을 낮춘다. 그만큼 웹툰에 대한 입장도 확고하다. 그는 “웹툰을 예술이라고 강조할 생각은 없다”며 “대중이 보고 재미있으면 그만”이라고 주장했다.

영화의 성공 이후 많은 사람들이 최씨가 돈방석에 올랐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이제야 또래 직장인만큼 버는 정도”라고 한다. 최씨는 “달라진 건 금전적 부분보다는 사람들의 시선”이라며 “지난 15년간 부모님조차 아들이 굶고 사는 줄 아셨을 만큼 돈 못버는 직업으로 꼽히는 만화가에 대해 요즘은 ‘장래성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만화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과정은 웹툰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2003년 다음 ‘만화속 세상’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웹툰은 당시만해도 출판만화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나 스마트폰이 필수가 된 지금 웹툰이 일상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그렇게 웹툰과 대중이 가까워지는 사이 한국의 만화는 소재부터 구성, 연출, 유통경로까지 큰 변화를 겪었다. 일부에서는 웹툰의 보편화로 예전과 달리 수준 낮은 작품들까지도 인기를 끌게 됐다고 지적한다. 이에 최씨는 “동의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내용, 그림 등이 빈약하다고 떨어지는 작품으로만 보는 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긴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최 씨가 웹툰 발전을 위해 작가로서 독자들에게 바라는 점은 한 가지다. 그는 “대중은 그저 내키는 대로 보고, 느끼는 대로 평가해 주기만 하면 된다”며 “욕이든 칭찬이든 감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박나연 인턴기자(경희대 호텔관광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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