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에서 36년 만에 ‘노 골드’ 수모를 당했다.
한국 수영은 인천 아시안게임 경영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26일까지 단 한 개의 금메달도 손에 넣지 못했다. 수확한 메달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6개뿐이다. 이 가운데 박태환(25ㆍ인천시청)이 보탠 메달은 은1개, 동5개다. 박태환마저 없었더라면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뻔했다.
한국 수영이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처음이다. 이번 대회 수영 종합 메달 순위는 중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카자흐스탄, 싱가포르에도 뒤져 5위로 처졌다.
한국 수영은 고 조오련을 비롯해 최윤희 등 걸출한 스타의 힘으로 근근이 금맥을 이어갔다. 그 동안 중국과 일본이 양분한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는 8명 밖에 없다. 이들이 획득한 금메달은 21개다.
한국 수영의 첫 금맥은 조오련이 캤다. 1970년 테헤란 대회와 1974년 방콕 대회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 금메달을 잇달아 목에 걸었다.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는 최윤희가 여자 배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최윤희는 1986년 서울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1990년 베이징 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지상준이 남자 배영 200m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방승훈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후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조희연이 여자 접영 200m 금메달,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김민석이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을 따내 금빛 물살을 이어갔다.
2006년 도하 대회부터는 박태환이 등장하면서 한국 수영도 빛을 봤다. 당시 경기고 2학년이던 박태환은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3관왕을 차지하고 단체전까지 뛰며 혼자 7개의 메달(금3, 은1, 동3)을 거머쥐었다.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자유형 100m, 200m, 400m에서 우승해 2회 연속 3관왕을 달성하고 은메달과 동메달 두 개씩을 보탰다. 또 정다래가 여자 평영 2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추가해 한국 수영은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 4개를 세웠다. 하지만 올해 안방에서 열린 대회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초라한 성적으로 물러났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