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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앞에서 과녁 잃은 한국 남자 양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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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앞에서 과녁 잃은 한국 남자 양궁

입력
2014.09.2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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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개인전서 中선수에 덜미

리커브 남자 단체도 접전 끝에 패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중국의 벽에 가로 막혔다. 세계랭킹 1위 이승윤(19ㆍ코오롱)이 개인전에서,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만리장성에 갇혔다.

이승윤은 26일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양궁 리커브 개인전 16강전에서 용지웨이(중국ㆍ랭킹49위)에게 고배를 마셨다.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5-6(26-28 27-26 27-27 28-29 28-27 연장 9-9)으로 패했다.

이승윤과 용지웨이는 5세트까지 세트승점 5-5로 비겨 화살 한 발을 추가로 쏘아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두 선수는 나란히 9점을 기록했지만 용지웨이의 화살이 과녁의 중심에서 더 가까운 것으로 판정돼 이승윤의 탈락이 결정됐다.

하지만 화살 수를 대폭 줄인 세트제로 인해 16강에서 탈락했다. 설상가상남자 양궁 대표팀도 아시안게임 9연패에 실패했다.

이승윤과 구본찬(21ㆍ안동대) 오진혁(33ㆍ현대제철)이 나선 한국은 단체전 4강에서 중국과 슛오프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세트점수 4-5(56-53 55-58 59-57 58-59 연장 28-28)로 졌다.

한국은 중국과 4세트까지 4-4로 팽팽히 맞섰다. 승부는 화살 3발로 겨루는 연장전 슛 오프로 들어갔다. 여기에서도 28-28로 비겼으나 과녁 중심에 더 가까운 화살을 꽂은 중국에 결승 출전권이 돌아갔다.

이번 패배는 새로 도입된 세트제의 영향이 크다. 단체전 세트제는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승점으로 주고 그 승점을 더해 승패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치명적 실수를 하더라도 해당 세트에만 반영되기 때문에 기복이 많은 선수에게 유리한 제도다. 한국처럼 안정적으로 득점해 점수 합산제에서 우위를 누려온 팀에는 불리한 제도다. 이번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중국에 합계 228-227로 이겼지만 세트제 때문에 졌다.

반면 여자 양궁 대표팀은 은메달을 확보했다. 장혜진(27ㆍLH) 이특영(25ㆍ광주광역시청) 정다소미(24ㆍ현대백화점)가 차례로 시위를 당긴 한국은 단체전 4강에서 인도를 세트 점수 6-0(56-50 58-54 56-54)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2위 한국은 28일 랭킹 1위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인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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