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신문 "佛에 치즈 특사 보내기도"
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스위스산 치즈를 지나치게 즐기다 건강을 해쳤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신문 데일리미러는 김 제1위원장이 과도하게 치즈를 많이 먹어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올랐고 발도 절게 됐을 것이라고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시절 에멘탈 치즈 맛에 빠져들었고 북한으로 돌아온 뒤 수백만 북한주민이 굶주리고 있는 와중에도 에멘탈 치즈를 수입해 즐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소한 맛이 강한 에멘탈 치즈는 스위스가 원산지로 스위스를 대표하는 치즈라 스위스 치즈로도 불린다. 스위스 전통요리 퐁듀의 재료로 종종 쓰인다. 김 제1위원장은 에멘탈 치즈를 평양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도록 지시했으나 입맛에 맞는 치즈가 생산되지 않아 격분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북한 요리사들을 프랑스 국립 유가공 대학의 치즈 제조 과정에 수강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3월 프랑스에 특사를 파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유가공 대학의 학장 베로니크 드루오가 정중하나 단호하게 북한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탈북자 출신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조부) 김일성처럼 보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체중을 늘렸다”고도 전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제13기 2차)에 불참하는 등 23일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과 관련해 건강 이상설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최근 다리를 번갈아 가면서 저는 모습을 보였는데 6~8월 왕성한 활동으로 발목 질환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비만으로 인한 통풍이나 관절염을 앓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심각한 증세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 러시아, 스위스 등 서방 정형외과 의사들이 김정은 치료를 위해 북한에 들어간 사실이 정보 당국에 포착되기도 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3일 모란봉 악단 공연 관람 이후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18일 청년동맹 초급일꾼대회에 서한을 발송하고 24일에도 김정일 동상 설립 근로자에게 감사 전달을 하는 등 업무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짝수 차 회의에 대체로 불참했는데, 김정은이 건강 이상과 무관하게 이 같은 전례를 따라 불참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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