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부 아프리카 잠비아의 마이클 사타(77)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불참하자 그의 사망설이 나돌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5일 보도했다.
유엔의 한 소식통은 뉴스위크에 “사타 대통령이 이날 자신이 묵고 있던 뉴욕의 한 호텔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 “그가 호텔에서 미 국무부 의료진에 의해 치료를 받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잠비아 대표단의 대변인은 그의 사망여부를 묻는 일부 기자들의 질문에 언급을 거부했고, 현지경찰도 “사타 대통령의 상태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사망설은 24일 밤 유엔총회에서 사타 대통령이 회원국 대표연설을 하기로 했는데도 총회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나돌기 시작했다.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다음으로 연단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총회 진행자가 메모를 전달받은 뒤 잠시 머뭇거리다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다음 연사로 소개했다. 사타 대통령이 언제 연설 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아프리카 전문 웹사이트 ‘올아프리카닷컴’은 “사타 대통령의 수행원 중에는 의사 6명이 포함됐고, 그가 유엔총회 연설 전 뉴욕 소재 슬로언케터링 암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삼수 끝에 2011년 잠비아의 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사타 대통령은 자국에서 장기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의 건강을 둘러싼 억측이 무성했다. 19일에는 부인의 권유로 하원에 출석, “나는 죽지 않았다”며 자신의 건재를 알렸으나 연설을 마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경청해줘서 고맙다. 전체 연설문은 의장에게 남기겠다”고 한 뒤 의회를 떠났다. 그는 빈민옹호 정책을 써왔고, 중국의 잠비아 탄광 투자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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