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정상회담 열리면 좋겠다" 윤병세 "日 위안부 문제 진정성을"
한일 외교장관이 25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회담을 가졌으나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다만 양국 외교장관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관계 개선을 도모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마련된 양자회담 부스에서 만나 한일관계와 위안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담은 지난 19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공식 제의한 뒤 열려 관심을 모았다.
윤 장관은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전달했으나 기시다 외무상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또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과 아사히 신문의 위안부 기사 오보인정 사태 등이 한일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자, 기시다 외무상은 일본 정부는 고노담화를 수정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윤 장관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강조한 데 대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이미 해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일 외교장관이 지난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이후 약 한달 반 만에 이날 다시 만난 데 이어 다음주쯤에는 한일 차관급 전략대화가 열릴 예정이어서 양국간 대화는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언제나 열린 입장”이라면서 “그러나 위안부 문제 해결 등을 통한 어떤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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