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5대 등 구성… 서아프리카로… 세계銀 "1억7000만弗 추가 지원"
유엔이 에볼라 퇴치를 위해 ‘보건유지군’을 사상 처음으로 창설해 서아프리카에 급파하기 했다.
AFP 등은 2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에볼라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제 고위급회의가 보건유지군을 서아프리카 지역에 파견해 에볼라 확산 저지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건유지군은 지난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창설됐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에볼라 확산 저지와 환자 치료, 구호서비스 강화 등을 놓고 국제사회의 공조 방안을 집중 논의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이날 회의 개막 연설에서 “에볼라 피해국들이 절실하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그동안 지원이 부족했다”며 “에볼라 통제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우리는 충분히 신속하게 움직이지도, (대응)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하는 것과,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하는 것 사이에 여전히 큰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에볼라는 지금도 확산 중”이라며 일정 기간 상황이 나빠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유엔의 평화유지군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는 보건유지군은 200만개에 달하는 개인용 구호장비, 470대의 구급차, 5대의 헬리콥터 등으로 구성됐다. 세계은행은 서아프리카 에볼라 확산 지역에 1억7,000만달러(한화 1,774억원)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피해가 심각한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3개국에 주로 지원될 예정이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도시와 마찬가지로 오지에서도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 강력한 의료시스템을 만드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도 에볼라 확산 방지에 500만달러(한화 52억여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에볼라 발생 초기 60만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었다.
국제사회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의 피해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시에라리온의 병원에서 일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본국으로 송환된 스페인 선교사 마누엘 가르시아 비에호(69)가 이날 숨졌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라이베리아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에볼라로 지난달 숨진 미겔 파하레스 신부에 이은 두 번째 스페인 출신 사망자다. 30년 동안 아프리카를 다니며 봉사하던 가르시아 비에호 선교사는 12년 전부터는 시에라리온 중서부 룬사르의 병원에서 의료실장으로 일해 왔다. 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6,263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2,917명이 사망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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