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단문단상] 최영미 ‘혼자라는 건’

입력
2014.09.26 16:44
0 0

고개 숙이고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들키지 않게 고독을 넘기는 법을

-최영미 ‘혼자라는 건’

혼자일 때 비로소 내가 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게(혹은 자못 고독한 표정으로) 말하던 그는 오늘도 같이 밥을 먹어 달라며 보챈다. “혼자 먹을 수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자웅동체로 거듭날 수 있는 거야.” 그를 얼러 돌려 보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후루룩’ 순대국밥 넘기는 소리에 스스로 놀라 고개를 못 들까 봐. ‘챙그랑’ 떨어진 젓가락을 줍지도 못하고 젓가락 하나로 깍두기를 찍어 먹을까 봐.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