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합법화는 미국과 유럽 국가 등 서방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올해 동성애 혐오 법안을 입법해 일부 국가들로부터 소치 동계올림픽 보이콧 압박을 받기도 했다. 엄격한 율법이 일상에 적용되곤 하는 이슬람권에선 동성결혼은 언감생심이다. 동성결혼은커녕 동성애만으로도 지독한 형벌을 받는 경우가 왕왕 벌어진다. 이슬람권의 보수화가 짙어지면서 동성애에 대해 관대해지기보다 더욱 엄한 처벌을 가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아체주 의회는 최근 동성애 행위를 하다 적발된 사람들의 경우 공개 태형에 처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슬람 원리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아체주는 2006년 이슬람 율법을 적용한 자체 입법권을 가진다는 조건으로 분리 독립 무장투쟁을 종식했다.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주류이나 중앙정부는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아체주에서는 이미 간통과 도박을 했을 경우에 공개 태형을 가하고 있다. 당초 아체주는 간통한 사람을 투석으로 사형에 처하는 입법을 추진했다가 중앙정부의 제재로 무산됐다.
이집트도 동성애에 불관용적이다. 최근 동성결혼식에 참석한 8명의 남성이 동성애자로 판명된 뒤 이집트 경찰에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들은 동성결혼식에 참석한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인터넷에 유포된 뒤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집트에선 동성애는 성범죄가 아닌 이슬람에 반하는 부도덕 행위로 규정돼 처벌 받는다.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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