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홍콩 3-0완파


아시안게임 축구 한일전이 16년 만에 성사됐다.
이광종(50)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홍콩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팔레스타인을 4-0으로 제압한 일본과 28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8강전을 치른다. 아시안게임 마지막 한일전은 1998년 방콕 대회였다. 당시 조별리그 경기에서 한국이 최용수의 멀티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 감독은 부상으로 빠진 간판 공격수 김신욱(울산) 대신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를 전방에 세웠다.하지만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홍콩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전반전 동안 골문을 수 차례 두들겼으나 열지 못했다. 답답했던 골은 후반 14분 터졌다. 이재성(전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투입한 패스를 김영욱(전남)이 가슴으로 떨어뜨리자 이용재가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무려 20번째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된 순간이었다.
여유를 찾은 한국은 후반 31분 박주호(마인츠)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왼발로 때린 슈팅이 그대로 빨려 들어가 2-0으로 달아났다. 이후 후반 추가 시간에는 김진수(호펜하임)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쐐기골을 터트렸다. 홍콩은 경기 내내 슈팅을 한 차례도 때리지 못하는 등 실력 차를 확인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전반에 유리한 경기를 하면서 골을 못 넣어 힘들었다”며 “후반에 침착하게 3골을 넣는 등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찬스를 만드는 것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역습을 대비해 수비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잘 됐다”면서 “공격적으로 전개되는 것 역시 잘 이뤄졌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고 복기했다.
이 감독은 일본과의 8강전에 대해 “일본은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팀”이라며 “지금 보여준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드필더를 보강해중원에서 상대 플레이를 차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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