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2진 대표팀은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쾌승을 거두고 20년 만의 금메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배구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캡틴’ 김연경(26ㆍ페네르바체)을 앞세워 일본을 3-0(25-17 25-16 25-18)으로 완파했다. 인도, 태국과의 1∼2차전을 모두 3-0 완승으로 끝낸 한국은 일본마저 무실세트로 일축했다.
일본 여자배구는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3위의 강호다. 한국(7위)보다 4계단 높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46승84패로 밀렸다. 그러나 기무라 사오리, 사코다 사오리, 신나베 리사 등 정예 멤버들이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느라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10대 후반~20대 초반 선수들은 한국의 조직력을 감당해 내지 못했다.
1세트 김희진, 김연경의 강타로 손쉽게 앞서간 한국은 13-10에서 8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2세트에도 김연경 한송이 박정아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일찌감치 11-6으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3세트 주전 세터 이효희를 빼고 이다영을 투입하는 등 여유로운 경기 운영 속에 김연경 박정아 양효진 배유나 이다영 등의 득점이 이어지며 16-9로 달아났다.
서브에이스 3개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홀로 26득점을 책임진 김연경은 “안산은 우리 집, 홈이지 않으냐”면서 “이 곳에서 국제대회는 처음인 것 같은데, 안산 시민들이 오셨다는 것을 알기에 더 즐겁게 경기하고, 컨디션도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이어 “태국과의 2차전을 승리하고 나니 다소 느슨해지는 느낌이 있어 ‘끝난 게 아니니 열심히 하자’고 선수들과 얘기했다”면서 “오늘 일본이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4강에 진출한다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리라 본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조 1위를 확정한 한국은 홍콩(B조 4위)과 27일 8강전에서 맞붙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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