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 3연속 콜드게임으로 금메달 예약
홍콩 12-0 대파
류중일(삼성) 야구대표팀 감독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B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약체팀이라도 하던 대로 해야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며 전날 대만전에 나섰던 정예 멤버를 그대로 투입했다.
역시 결과는 뻔했다. 12-0 7회 콜드게임 승. 3경기를 치르면서 한번도 9회까지 경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 5회 15점 이상, 7회 10점 이상 벌어질 경우 콜드게임이 선언되는 대회 규정에 따라 한국은 태국(15-0 5회 콜드), 대만(10-0 8회 콜드), 홍콩을 잇따라 무릎 꿇렸다.
한국은 매 이닝 점수를 쌓은 끝에 경기를 7회에 끝냈다. 1회초 선두타자 민병헌(두산)이 상대 우익수 양쑨와이의 실책성 3루타로 기회를 잡고, 손아섭(롯데)의 1루 땅볼로 선취점을 얻었다. 2회에는 황재균(롯데)이 행운의 2루타에 이어 폭투로 3루를 밟은 뒤 강민호(롯데)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3회 무사 만루에서는 나성범(NC)의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홍콩 2루수 우쯔텅의 송구 실책으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고, 황재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또 1점을 내 일찌감치 승부는 끝냈다. 한국은 4회 선두타자 민병헌의 중월 솔로포, 5회 황재균의 3루타에 이은 상대 투수의 폭투로 추가점을 내며 7-0으로 앞서갔다. 6회에도 2점을 보탰고, 7회 2사 만루에서 마침내 오재원(두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0점째를 얻어 콜드게임 조건을 충족했다. 대표팀의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 홍성무(동의대)가 선발로 나선 마운드도 이날까지 2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타 팀과 압도적인 수준 차를 드러냈다.
홍콩 선수들도 승부에는 관심이 없었던 듯 경기가 끝나자 그라운드에 몰려 나가 기념 촬영을 하기에 바빴다.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한 한국은 27일 오후 6시30분 인천 문학구장에서 A조 2위 중국과 준결승전을 펼친다. 이어 대만과 일본이 벌이는 준결승전의 승자와 28일 문학구장에서 금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류 감독은 “은메달은 필요 없다. 5전 전승 시나리오가 잘 돼 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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