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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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만 해도 장애인들이 뭔가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25일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앞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감회는 남달랐다. 우연히 맺게 된 인연이 10년 넘게 이어지면서 지나온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지금도 찾기 어렵지만 그 당시엔 아예 없었습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를 방문하면서 장애인들이 제가 잘 아는 IT를 통해 사회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그가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우연이었다. 2004년 9월 당시 정보통신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후 다음 진로를 고민할 무렵 한 대학 사회복지학 교수로부터 “IT가 장애인들을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을 접한 것을 계기로 오랜 고민 끝에 장애인재활협회장을 맡았다. 이후 직접 보니 주로 집에 머물러 있는 장애인들의 생활 환경이 상당히 열악했다. 이 부회장은 거기서부터 해법을 찾아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집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노력에 따라 집안에서도 자립할 수 있습니다. IT 인프라만 제대로 갖춰진다면 정적인 생활에 익숙한 장애인들이 IT 환경에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지난 10년간 장애인을 위한 IT 인프라 구축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이 부회장의 눈은 이제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전환에 맞춰져 있다. 역시 IT를 통한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보이지 않는 인식의 벽을 허물겠다는 것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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