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체조요정’ 옥사나 추소비티나(39ㆍ우즈베키스탄)가 은퇴설을 잠재우고 인천에서 화려하게 컴백 무대를 꾸몄다. 추소비티나는 2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도마 결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추소비티나는 2012년 런던에서 생애 6번째 올림픽에 출전해 건재를 과시했다. 당시 은퇴를 시사했지만 인천 아시안게임 복귀를 통해 여전히 ‘현역’ 임을 입증했다.
1975년 6월 19일 생인 추소비티나는 한국 나이로 마흔이다. 이날 경기에서 1위를 한 북한의 홍은정(25)보다 열 다섯 살이 많고 도마를 함께 뛴 1997년생 베트남 선수와는 스물두 살 차이다.
추소비티나는 이날 딸 뻘의 어린 선수들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하며 지난 세월을 무색케 했다.
북한 체조의 간판이자 2008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홍은정이 15.349로 추소비티나(14.750)보다 크게 앞서긴 했지만 추소비티나 역시 난도 6.2과 5.5의 어려운 동작을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관중들도 그의 시들지 않은 기량에 큰 박수를 보냈다.
추소비티나는 경기가 후 “오래 기다려서 피곤하지만 메달을 따서 매우 기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7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라며 2년 뒤 2016년 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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