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엔트리 논란 잠재운 퍼펙트 연승
엔트리 논란을 잠재운 퍼펙트 연승이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전승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가 무결점 2연승으로 금메달에 성큼 다가섰다.
1차전에서‘두 수’ 아래의 태국을 15-0, 5회 콜드게임으로 끝냈고, 라이벌로 꼽혔던 대만마저 16년 만의 콜드게임 승으로 잠재웠다. 2경기에서 뽑아낸 득점은 25점, 실점은 0이다. 대만과 결승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 페이스로 봐선 금메달은 따 논 당상이다. 대만 언론인 타이페이 타임즈는 “손쉽게 2승을 거뒀던 대만 야구대표팀이 한국의 높은 벽에 부딪혔다. 개최국 한국은 대만에 굴욕을 줬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자연히 엔트리 발탁 과정에서의 잡음도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 7월28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가장 논란이 됐던 포지션은 2루수로 오재원(두산)만 선발됐는데 2차 엔트리에는 서건창(넥센), 정근우(한화)가 포함돼 있었다. 올 시즌 200안타를 바라보는 서건창과 풍부한 국가대표 경험으로 무장한 정근우였기에 야구계 일각과 야구팬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류중일 감독의 변은 “멀티 포지션에 적합한 선수를 찾았다”는 것이었다. 오재원은 대만전에서 1회말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는 투런홈런으로 류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또 김민성(넥센)과 황재균(롯데) 등 24명 가운데 13명을 병역 미필자 위주로 꾸린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자신도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예선 탈락한 명예 회복을 해야 하는 류 감독은 “무조건 실력으로 뽑겠다”고 누차 강조했었기에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엔트리였다. 김인식 기술위원장과 류 감독은 수비를 강조한 포석이었다고 해명했다.
콜드게임으로 끝난 태국, 대만전만 놓고는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으나 어찌 됐든 결과가 중요하다. 물론 방심하기엔 이르다. 대만도 한국과 결승에서 재격돌할 경우 전력과 전략을 총동원할 것이 뻔하다. 24일 경기에서 157㎞의 강속구를 뿌렸던 대만 투루 뤄지아뤈은 한국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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