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카드 출시...안전결제 강화...
성장세가 꺾인 신용카드 업계가 급부상하는 해외직구(해외 직접구매)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송비 할인과 추가 적립금 혜택 등을 앞세운 전용 카드를 출시하는가 하면, 해외 온라인 결제 보안성을 강화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해외직구 인기가 최고조에 이르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28일) 세일이 예정돼 있어 카드업계의 ‘해외직구 고객 모시기’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KB국민카드는 25일 마스타카드와 손잡고 해외 온라인 가맹점 이용 시 실제 카드번호가 아닌 가상의 카드번호로 결제하는 ‘해외 온라인 안전결제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29일부터 실시하며 국민카드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실물 카드 한 장으로 여러 개의 가상 카드번호를 만들 수 있게 한 서비스로 “상당수 외국 온라인쇼핑몰이 고객의 결제정보를 저장하고 있어 해킹 등의 사고 시 카드 정보 유출의 우려가 컸다”는 게 국민카드측의 설명이다. 외국 가맹점 캐시백 할인 기능이 있는 ‘누리카드’를 내놓았던 국민카드는 해외직구 이용 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에 주목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해외직구 전자상거래 규모는 998만 3,000건(9,9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는 45%, 금액은 53% 증가한 규모다. 국민카드만 놓고 봐도 해외직구 건수(금액)가 2011년 36만 9,000건(420억원)에서 지난해 79만 6,000건(850억원)으로 2년 새 금액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각 카드사는 경쟁적으로 전용 카드를 내놓고 있다. 신한카드는 해외 온라인 쇼핑 배송대행 업체 몰테일과 제휴해 배송비 할인 혜택 등을 특화한 ‘몰테일 신한카드 샤인’을 발급한다. 우리카드의 ‘에브리몰카드’로는 아마존 등 외국 유명 온라인 사이트에서 할인 받을 수 있다.
프로모션 기획에서도 해외직구는 중요한 키워드다. 롯데 ‘VEEX 플래티넘 카드’의 경우 신용카드 해외이용금액(온라인 포함)에 대해 롯데포인트를 파격적으로 적립(최대 10만포인트)해 주는 해외결제 프로모션을 9월말까지 진행한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