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이 한글날인 10월 9일 문을 연다.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 옆에 자리를 잡았다.
문영호 초대 관장은 개관에 앞서 25일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현장설명회에서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일깨우는 전시와 체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과학ㆍ산업ㆍ예술 등 여러 분야와 소통해 한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심기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건물 규모는 연면적 1만 1,322㎡에 지하 1층 지상 3층이다. 1층은 도서관이고 전시실은 2층과 3층에 있다. 2층에는 상설전시실과 문화상품점 겸 찻집이, 3층에는 기획전시실 옆에 어린이를 위한 한글놀이터와 외국인을 위한 한글배움터가 들어갔다.
상설전시실은 ‘한글이 걸어온 길’을 주제로 꾸몄다. 한글의 창제부터 보급과 연구, 교육, 한글문화의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유물과 자료 700여 점을 한데 모았다. 국보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한 조선시대 고문헌과 한글편지가 많다. 한글 기계화 유물인 세벌식 공병우 타자기, 최초의 국정 국어교과서인 ‘바둑이와 철수’, 일제강점기 한글의 분투를 보여주는 자료도 볼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 차린 개관 특별전의 주인공은 세종대왕이다. 세종의 업적과 일대기, 그 시대의 한글문화를 소개하는 유물을 세종과 세종 시대를 재해석한 현대미술 작품과 나란히 배치했다. 참여 작가는 정연두, 이지원, 함경아 등 8명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010년 3월 기본 계획을 세워 이듬해 5월 착공했다. 지난해 8월 준공 이후 개관을 준비하면서 유물과 자료를 수집, 기증받은 7,500여 점을 포함해 1만 여 점을 확보했다. 개관 기념 행사로는 10월 9~11일 시인과 한글 디자이너 초청 대화, 한글 음악극 공연, 학술대회가 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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