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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말 달러당 120~125엔"예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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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말 달러당 120~125엔"예측까지

입력
2014.09.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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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16엔으로 오르면 성장률 0.27%P감소" 전망..."엔저 흐름 정점 찍어" 반론도

달러 가치는 오를 일만 남았다. 경기 회복세가 무르익고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달러 강세 기조는 점점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엔화나 원화 모두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겠지만, 그 강도는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효과가 빠르게 식어가면서 추가 돈 풀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우리나라 역시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국내에 쏟아져 들어오는 달러가 약세 속도에 브레이크 역할을 하고 있다. 원ㆍ엔 환율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엔저의 충격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엔ㆍ달러 환율 110엔 돌파를 대세로 받아들인다. 내년 말쯤엔 달러당 120~125엔에 이를 것이란 예측까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엔화가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빠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은행이 내달 초 금융정책결정회의 등에서 적극적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단기적으로 115엔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25일 전국경제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과 아시아금융학회가 개최한 세미나에선 엔저의 파급효과에 관한 비관적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원ㆍ엔 환율은 2012년 6월 이후 56% 올랐으며, 이러한 원화 절상 흐름은 내년 중반부터 시작될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가속화될 것”이라며 내년 100엔당 원화 환율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수준인 800원대 중반으로 전망했다. 특히 변양규 한경연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내년 엔ㆍ달러 평균 환율이 116엔을 기록한다면 순수출 감소로 국내 경제성장률이 0.27%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론도 적지는 않다. 우선 엔저 충격이 과도하게 포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엔화 약세가 우리 수출기업에 미치는 여파가 예전 같지 않을 뿐더러 일본 기업에 있어서도 수출 개선 효과가 미약하다는 것.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 제조업체의 해외 생산 비중이 워낙 늘어난 탓에 엔저 국면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출 물량 회복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엔저 흐름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0~30년 장기추세로 볼 때 지금의 엔화 환율은 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올 하반기 급격한 엔화 약세 흐름은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2분기 성장률 급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3분기 성장률 발표 시점을 전후로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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