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일본 대표팀 가르치는 한국인 지도자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와 종합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 일본대표팀에는 한국인 지도자들이 꽤 있다.
배드민턴 박주봉(50) 감독이 첫 번째 손가락에 꼽힌다. 세계 배드민턴계에서도 ‘전설’로 통하는 박 감독은 2004년부터 일본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복식 은메달을, 지난 5월 세계단체선수권에서는 남자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비록 이번 대회 단체전 8강에서는 한국에 2-3으로 패했지만 박 감독은 ‘명장’으로 불린다.
하키는 한국인 지도자가 가장 많은 종목이다. 남자 대표팀, 여자 대표팀에서 모두 활약 중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강건욱(43) 씨는 남자 대표팀 코치다. 유승진(45) 감독은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2012 런던 올림픽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한 박석민(32)씨가 여자 대표팀 기술고문이다.
다만 배드민턴과 마찬가지로 남녀 하키 한일전에서도 모두 한국이 승리했다. 남자 대표팀은 23일 4-0으로 완승했고, 여자부도 2-0으로 우리가 일본을 제압했다. 유승진 감독은 “한국의 빠른 스피드를 막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역도의 김도희(40) 코치에게도 눈길이 쏠린다. 김 코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장미란을 지도한 인물로 잘 알려졌다. 2009년 8월까지 한국 대표팀에서 일한 그는 2011년 일본으로 건너가 지난해부터 일본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 밖에 일본 태권도 대표팀에서 김천구(57) 총감독과 김용성(41)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탁구 대표팀에는 오광헌(44) 코치가 있다.
반면 우리나라 대표팀에는 일본인 코칭스태프가 없다. 유도 대표팀에 다자와 유지(52)라는 일본 사람이 트레이너 역할을 했으나 대회 공식 코칭스태프로 등록하지 않았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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