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문명의 차이를 강제적인 수단으로 해결하겠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최근 중동에서 또 다시 전쟁을 시작한 시점에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시 주석은 2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자 탄신 2,565주년 국제학술대회 및 국제유학연합회 제5차 총회에서 “다른 문명이 자신의 문명과 같지 않고 눈에 거슬린다 해서 갖은 방법으로 이를 개조하려 하거나 동화시키려고 하고 심지어 자신의 문명으로 대체하려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강제적인 수단을 써 문명의 차이를 해결하려 하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성공하지 못했고 오히려 세계 문명에 재난을 가져 왔다는 것을 역사는 반복해서 증명했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이어 “풍부하고 다양한 인류의 문명은 모두 그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다른 문명을 공격하거나 헐뜯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의 언급은 공자의 사상과 인류 문명에의 공헌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평화의 이념을 설파하고 나선 것이지만 최근 미국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반군 기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관영 매체들은 시 주석의 발언이 ‘의미심장’하다고 평했다. 사실상 미국의 공습을 간접 비판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화춘잉(華春營)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3일 미국의 SI 공습과 관련, 국제 사회의 반(反)테러 노력에 대해선 지지하면서도 “모든 행동은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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