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외무장관 회담을 하자는 일본의 제안을 러시아가 거절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현지에서 회담하기를 원한다며 복수의 일정을 러시아에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러시아 측은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일정이 꽉 찼다는 이유를 댔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일본이 24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정하자, 러시아가 회담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일본의 추가 제재가 주요 7개국(G7)으로서 러시아 공조에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만 취할 뿐, 사실은 실효성이 없는 처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그 예로 일본 정부가 러시아의 5개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사채와 주식을 포함한 증권 발행을 금지한 것과 관련, 이들 기관이 애초에 일본 내 증권 발행 실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무기 수출은 이미 국제적 규제가 있어 무기나 군사 전용(轉用) 가능한 물품의 러시아 수출을 제한한다는 조치도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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