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연설한 유엔총회장에서 북한 대표들이 맨 앞줄 제일 가운데 자리에 앉아 좌석 배치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관급 인사가 15년 만에 유엔총회 연설을 하는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은 이날 북한 유엔대표부 직원들과 함께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장을 찾았다. 리 외무상은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등이 스페인어로 연설할 때에는 동시통역되는 헤드셋을 착용하고 들었지만 박 대통령이 우리 말로 북한인권 개선, 평화통일 등을 이야기할 때에는 헤드셋을 벗고 경청했다.
리 외무상의 이런 모습은 총회장을 중계하는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특히 북한 대표단의 좌석이 중계 카메라에 잘 잡히는 맨 앞줄의 정 중앙이어서 다른 나라 대표보다 자주 눈에 띄었다.
북한이 이날 맨 앞줄의 정중앙에 배치된 것은 유엔총회의 좌석 배치 규칙에 따른 것이다. 유엔은 총회장의 좌석배치를 위해 매년 7월 제비뽑기를 하고, 당첨된 국가부터 회원국의 영문 알파벳 순으로 좌석을 배치한다.
7월에는 쿠바가 뽑혀 맨 앞줄 왼쪽부터 쿠바(Cuba), 키프로스(Cyprus), 체코(Czech Republic), 북한(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순으로 자리가 결정됐다.
우리나라는 총 17열 중 앞에서부터 9번째 열, 왼쪽에서 6번째 행(총 12행)에 배치됐다. 미국은 13열 5행, 일본은 5열 1행, 중국은 17열 4행이어서 우리나라 좌석과는 거리가 멀다.
각국 대표들의 연설 순서는 관례에 따라 브라질이 첫 번째, 유엔본부가 소재한 미국이 두 번째로 했다. 이어 국왕 또는 대통령 참가국, 총리 참가국, 장관 참가국 등의 순서로 이어진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7번째로 연설했으며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50번째(25일),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은 149번째(27일)로 연설한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