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구입하기로 한 F-35 전투기는 마하 1.6(음속 1.6배)까지 날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로, 현재까지 나온 전투기 중 최첨단인 5세대에 해당한다. 미국의 프랫 앤드 휘트니사가 엔진을 만들고, 록히드 마틴이 최종 조립한다. 여러 국가가 F-35에 매력을 느껴 구입을 희망하면서도 값이 비싼데다 결함이 있다는 보도도 여러 차례 나와 구매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F35를 둘러싼 논란을 문답으로 알아봤다.
● F-35 전투기 가격(대당 1,200억원)이 비싸다는데?
F-35는 장점인 스텔스 기능(적의 레이더 탐지망에 걸리지 않는 은폐 기술)을 제외하면 엔진이 1개이고, 한국 공군 최신전투기인 F-15K(음속 2.5배)에 비해 최고 속도도 낮다. 더욱이 정부는 F-35를 도입하면서 미국으로부터 레이더 냉각 기술, 연료탱크·엔진 화재를 진화하는 기술(오빅스)을 포함한 17가지 핵심기술을 이전받고,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200여 가지의 기술도 제공받지만 정작 핵심으로 꼽혔던 스텔스 기술은 제외됐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나온다.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디펜스도 “F-35 전투기는 강력한 스텔스 전자전 능력을 갖춰 전쟁 초기 공중전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단거리 공격이나 일상 정찰 같은 활동에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비싸다”고 평가했다.
● F-35 엔진 불량 논란이 있지 않았나?
미국 국방부는 올 7월 비행 중이던 F-35 전투기 뒷부분에서 불이나 조종사가 전투기를 포기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자국군이 보유한 전체 97대의 엔진검사를 진행하기로 했고,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서 세계 3대 에어쇼로 손꼽히는 영국 판보로 국제에어쇼(7월14~20일)에도 참가하기로 했다가 불참했다. 화재 사고 이전에도 해병대가 보유한 F-35B 전투기 엔진에서 기름 누출 사고가 일어나 역시 전수조사를 한 바 있다. 이 밖에 운영소프트웨어 문제나 동체 밑면과 내부에서 칸막이 균열이 발생하기도 해 해병대는 내년부터 실전 배치키로 했던 계획을 보류했다.
● F-35는 최고 성능의 전투기인가?
5세대 전투기 중 가장 최신예 기종으로 F-22 랩터와 F-35 등이 있다. 특히, F-22 랩터는 장소, 시간, 전투 성격과는 상관없이 제공권을 장악하기 위해 탄생했는데, 공대지능력까지 갖춰 록히드마틴의 F-16, 페어차일드 A-10, 보잉의 F-15·F/A-18 같은 4세대 기종들이 나눠 하던 일을 단독 수행할 수 있다.
또, 군사강국은 스텔스 기능을 특징으로 하는 5세대를 넘어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뛰어 들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 무인기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강대국들은 이미 무인기인 드론을 사용하고 있고, 사람이 직접 탑승해 조정하지 않아도 되는 무인 전투기 개발에도 착수했다. 미국은 공격용과 정찰용을 합쳐 세계 최대인 7,500대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고, 보잉사가 지난해 6세대 전투기 'F/A-XX' 개념도를 공개하고 전투기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러시아도 인공지능으로 무인 조정이 가능하고 공격기능을 갖춘 6세대 무인항공기(UAV) 개발 프로젝트를 지난해 가동했다.
● 미국에서 F-35 구매량 줄이자는 요구가 있다는데?
미국은 2000년대 중반까지 F-35와 마찬가지로 5세대 전투기인 F-22를 합해 모두 3,200대를 도입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가격 상승 때문에 현재 예상 도입 물량이 2,600여대로 줄어든 상태다. F-22는 대당 1억9,000만 달러(1,972억원), F-35는 1억1,000만 달러로 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F-35 도입 규모를 더 축소해야 한다"거나 아예 "F-35 도입계획을 취소하고 성능이 더 좋은 전투기를 새로 개발하자"는 극단적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 한국 이외에 어떤 나라가 F-35 사나?
이스라엘·캐나다·일본 등도 40대에서 75대까지 F-35를 사기로 했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한 일본의 경우 2012년부터 10대를 구매했고, 내년에 6대를 추가로 들여오기 위해 내년도 예산요구안에 구매 비용을 배정한 상태다. 이밖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과 중국 러시아 등 전통적 군사강국들도 잠재적 수요 국가로 예상된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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