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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진 '금빛 물보라'… 입문 14년 만에 아시아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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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진 '금빛 물보라'… 입문 14년 만에 아시아 정상

입력
2014.09.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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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정 금 2, 은 5 역대 최고 성적

25일 충북 충주 탐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정 여자 경량급 싱글스컬 결승전에서 한국의 지유진이 1위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대에서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충북 충주 탐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정 여자 경량급 싱글스컬 결승전에서 한국의 지유진이 1위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대에서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조정이 이틀 연속‘금빛 물살’을 갈랐다.

지유진(26ㆍ화천군청)은 25일 충주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조정 경량급 싱글 스컬 결선에서 8분1초00의 기록으로 금메달 물보라를 일으켰다. 이로써 조정 입문 14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오른 지유진은 전날 김예지(20ㆍ포항시청)에 이어 한국 조정을 통틀어 세 번째, 여자 선수로는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싱글 스컬은 한 명의 선수가 양손으로 노를 저어 2㎞ 코스를 가장 빨리 주파하는 경기다.

지유진은 4년 전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풀기라도 하듯 첫 500m 구간부터 힘을 냈다. 해당 구간을 1분54초12만에 1위로 주파한 뒤 다음 500∼1,000m 구간에서는 더욱 페이스를 올려 2위권을 3초88차이로 따돌리며 3분53초92만에 돌파했다. 1,000∼1,500m 구간에서도 선두를 유지한 지유진은 마지막 남은 500m에서 격차를 더욱 벌려 5초60차의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홍콩의 리카만(28)은 8분6초60의 기록으로 2위에 자리했다.

지유진은 한국 조정의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2000년 중학교 1학년 당시 체육 선생님의 추천으로 조정을 처음 접한 그는 대학 신입생이던 2007년 충주에서 열린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을 알렸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초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조정월드컵 1차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정작 안방에서 열린 2013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서는 하위권 순위 결정전으로 밀려나는 아픔을 겪었다. 자신을 다시 채찍질한 지유진은 올해 아시아컵 대회에서 3위에 올라 희망을 부풀렸고, 마침내 아시안게임 정상 꿈을 이뤘다.

지유진은 경기 후 “연습한 대로 해서 긴장도 덜 되고 더 잘할 수 있었다”며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세 번째 도전 만에 금메달을 따내 더욱 값지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년 동안 집에 못 가고 휴식 없이 훈련을 했다”면서 “한이 맺혀서 더 많은 땀을 흘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라이벌 리카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경쟁자”라며 “그 선수와 마찬가지로 세계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슬기(25ㆍ수원시청), 마세롬(25ㆍ부산항만공사), 전서영(25ㆍ송파구청), 김아름(28ㆍ부산항만공사)의 여자 조정 쿼드러플스컬 대표팀은 대회 결선에서 6분46초5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또 남자 조정 싱글스컬의 김동용(24ㆍ진주시청)은 7분6초17로 물살을 갈라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조정은 전체 14종목 중 금메달 2개와 은메달 5개를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종전 최고 성적은 한국 최초의 아시안게임 조정 금메달이 나온 2006년 도하 대회의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였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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