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역도는 '30초 룰'에 걸려 금메달 놓쳐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개막한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체조에 출전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인천시청 소속 선수들이 입는 체조복을 입고 훈련을 하고 있었던 것.
사우디아바리아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인천에 도착해서야 체조복이 도착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됐다.
조직위를 통해 수소문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은 결국 인천시청 소속 선수들의 체조복을 구하는데 성공,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사우디아바리아 대표팀이 인천시청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초유의 일이 벌어질 뻔했으나 경기 당일 그들이 입은 것은 초록색의 대표팀 체조복이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다른 종목 입국 선수들을 통해 받았거나 아니면 국제 특송 서비스를 이용해 유니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작은 실수나 규정을 잘 알지 못해 실격당하거나 어이없는 점수를 적어내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북한 여자 역도 69㎏급에 출전한 려은희는 24일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30초 룰'에 걸려 의미 없는 용상 3차시기를 해야했다.
려은희는 인상 121㎏를 들고 용상 2차시기에서 140㎏을 들어 은메달을 확보하고 나서 3차시기를 준비했다. 용상에 강한 중국의 샹옌메이를 생각하면 147㎏을 들어야 금메달을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려은희는 다소 늦게 중량 변경을 요청했고 '기존 신청한 무게를 높이려면 자신의 이름이 호명이 된 후 30초 이내에 변경신청을 해야 한다'는 규정에 걸려 기존 무게인 141㎏에 도전했다.
려은희는 가볍게 141㎏을 들었지만 사실상 금메달 도전에 실패하고 은메달에 그쳐 표정이 어두웠다.
일본 사이클의 나카가와 세이치로는 24일 열린 남자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딴 뒤 우승 세리머니를 하다가 벌금 50달러를 내야했다.
나카가와는 우승을 확정한 뒤 몸에 일장기를 망토처럼 휘감은 채 뒤따라 들어와 은메달을 획득한 가와바타 도모유키와 함께 트랙을 돌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러나 나카가와가 탄 자전거가 문제였다. 나카가와가 세리머니를 하기 위해 트랙용이 아닌 도로용 사이클로 바꿔탄 것이 규정 위반으로 판정받았다.
북한 양궁의 김철은 23일 열린 리커브 예선라운드에서 기록지에 엔드별 총점을 적지 않는 실수를 저질러 규정대로 '0점'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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