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美대통령' 논란, 한 두번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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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美대통령' 논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입력
2014.09.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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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거수경례’로 불거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예절 무관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과거에도 해병대 병사의 경례에 답례하지 않고 지나치거나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비가 오자 해병대원에게 우산을 받치게 해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콜러는 당시 ‘남성 해병대원은 제복을 입었을 때 우산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깨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임인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2001년 백악관에서 기르던 강아지 ‘바니’를 품에 안은 채 거수경례를 했다가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한편 ‘라떼 경례’논란은 미국 정치권의 여야 공방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공화당 전략가인 칼 로브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주 무례하고 몰이해한 일이나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해온 말과 행동을 보면 썩 놀랍지도 않다”고 비꼬았다. 공화당의회선거위원회(NRCC)도 트위터에 해당 사진과 함께 “어처구니 없다”는 글을 게시했고,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며 “미군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썼다.

백악관은 급하게 진화에 나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MS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스캔들을 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와 이문제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며 “분명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이나 미국을 위해 봉직하는 군인들을 아주 존경한다는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군인에게 답례하는 사진은 셀 수 없이 많다고 덧붙였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이번 공방을 소개하며 2016년 미국 대권 주자 가운데 군 복무자는 공군 출신의 공화당 소속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민주당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나 조 바이든 부통령,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마틴 오멀리 메릴랜드 주지사, 그리고 공화당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원,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등은 모두 군 경험이 전혀 없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 헬기‘마린 원’을 타고 백악관에서 뉴욕으로 날아갔다. 헬기 착륙 후 트랩을 내려오는 오바마에 해병대 병사 2명이 거수경례를 하자 그는 커피를 든 오른손을 이마 근처에 갖다 대는 성의 없는 답례를 했다. 이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통해 ‘스타벅스 경례’, “라떼 경례’라는 비아냥거림과 함께 군통수권자로서 적절한 처신이 아니었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해군 복장 및 예절 규정 매뉴얼’에는 거수경례는 군인 예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명시돼 있다. 또 양손에 물건을 들고 있거나 경례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하지 않는다고 매뉴얼은 설명하고 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