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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사회·통합과학에 한자까지… 현 초6 이하 부담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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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사회·통합과학에 한자까지… 현 초6 이하 부담 커질 듯

입력
2014.09.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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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 기초교과에 한국사 추가… 이수단위 제한, 일반고는 유지

국영수 집중 자사고와 격차 우려, 수능반영안 미정으로 혼란 키워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한 직원이 고교 과학교과서를 정리하고 있다. 2018년도부터는 고교에서 문·이과를 통합해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를 공통으로 배운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한 직원이 고교 과학교과서를 정리하고 있다. 2018년도부터는 고교에서 문·이과를 통합해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를 공통으로 배운다. 연합뉴스

통합사회ㆍ통합과학 과목 도입, 과학 필수이수단위 확대, 한국사 필수, 소프트웨어 및 안전교육 강화,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24일 교육부가 발표한 문ㆍ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의 핵심 사항이다.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이라는 획기적인 시도에 의미를 두고 있지만 벌써부터 졸속 개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달라진 교육과정을 어떻게 수능에 반영할지 정해지지 않은 점,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늘어난 점, 학교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점 등 때문이다.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을 내년 9월 최종 확정ㆍ고시하고, 초등학교 1∼2학년은 2017학년도부터 나머지는 2018학년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개편안에는 인문ㆍ사회ㆍ과학기술적 기초 소양 함양을 위해 고교 교육과정에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을 도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 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와 함께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수능에서 필수과목이 된다.

모든 과목이 선택과목인 기존 2009개정 교육과정과 달리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이 병존하는 게 특징이다. 공통과목은 총 48단위(1단위 주당 1시간 수업)로,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각 8단위, 한국사 6단위, 과학탐구실험 2단위 등이다. 과학은 10단위에서 12단위로 필수이수단위가 늘었다.

기초교과는 기존 국어, 수학, 영어에 한국사를 추가했다. 기초 교과가 총 이수단위의 50%를 넘지 못하도록 한 것을 그대로 유지키로 해 국영수의 수업 부담은 다소 줄어든다. 하지만 50% 제한 규정은 일반고에만 적용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자율형사립고는 교과 편성이 자유로워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때문에 일반고는 수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국영수 수업시간을 감축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사고에도 기초교과 이수단위 제한 규정을 지키도록 권유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자사고 체제가 유지되는 한 일반고와 자사고 간의 학력 격차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소프트웨어 및 안전교육도 강화된다 초등학교 5∼6학년 ‘실과’ 수업은 소프트웨어 기초 소양 내용으로 개편되고, 중ㆍ고교에선 각각 ‘정보’과목에서 SW관련 내용을 배운다. 초등학교 1∼2학년에 ‘안전 생활’ 교과를 신설하고, 초3~고3은 체육, 기술ㆍ가정, 보건 과목에 안전 교육 내용을 담기로 했다.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문학이 이론 위주에서 감성과 소통 중심으로 바뀐고, ‘고전 읽기’, ‘고전과 윤리’, ‘과학사’ 등의 과목 신설도 검토된다. 또 현재 한자 수업이 없는 초등학교에서 적정 한자 수를 400∼500자 가량으로 해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교과과정 개편안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007년, 2009년, 2011년의 연이은 교육과정개정으로 학교 현장은 혼란과 피로감에 시달려 왔다”며 “교육과정 개편이 매번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정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또 다시 졸속으로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비판했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의 임성호 대표는 “지금 초등 6학년 이하 학생들부터는 국영수에 한국사와 사회, 과학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고 한자까지 공부해야 해 학습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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