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0ㆍ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다시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우리의 목적은 조금씩 점수를 쌓아 FIFA 랭킹을 올려 상위권으로 가는 것”이라면서 “저의 첫 경기 파라과이전부터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발표된 9월 FIFA 랭킹에서 한국은 역대 최저인 63위로 떨어졌다.
유럽에 머무는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을 점검한 슈틸리케 감독은 “아우크스부르크의 마르쿠스 바인치를 감독과 친분이 있어 방문해 대화를 나눴다. 긍정적인 정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홍정호는 정상적인 몸 상태로 준비하는 단계에 있으며, 구자철(마인츠)도 부상이 있지만 최근 경기에 나섰던 만큼 대표팀에 다시 승선해 좋은 경기를 해줄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 팀이 없는 박주영(29)의 발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선수는 경기를 뛰는 게 중요하다. 반드시 소속팀을 찾아 경기에 출전해서 감각이 올라와야 국가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선수 발탁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에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유망주 이승우(바르셀로나)의 조기 발탁도 슈틸리케 감독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그는 “경기를 본 적이 없어 이승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축구는 인생과 같아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다만 이승우가 현재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한국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낙점된 슈틸리케 감독은 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지켜보고 스페인으로 떠났다가 이날 복귀, 본격적인 한국 생활을 시작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25일 한국과 홍콩의 인천 아시안게임 16강전을 관전하고 주말에는 K리그 경기를 보며 팀 구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내달 10일 파라과이(60위), 14일 코스타리카(15위)와의 A매치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할 카를로스 아르무아(65ㆍ아르헨티나) 코치도 함께 입국해 국내 축구팬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그는 “감독님을 잘 보좌해 한국이 다시 축구 강국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